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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과 안주사이! 명란구이

명란이랑 오이랑

by 이루나

남아있는 명란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다 명란구이가 생각났다. 예전에 친구 커플과 함께 이자카야에서 안주로 주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사실 그때는 한 입도 먹지 않았었지만, 바로 전편에서 먹었던 명란볶음밥 속의 익은 명란의 식감이나 맛이 꽤 괜찮았다. 더욱이 1. 만들기 쉽고 2. 젓갈류를 잘 못 먹는 나에겐 익혀져 있어 먹기 편하며 3. 술안주로 제격이다! 생각해 보니 장점이 많은 이 친구, 만나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사용한 재료

오이 1개

백명란 2덩이

버터 조금

+

마요네즈

고추냉이(와사비)



오이는 깨끗이 씻어서 한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로 썰어준다. 완벽하진 않지만 껍질은 칼로 열심히 벗겨주었다. (집에 필러가 분명 있었건만,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지 너무 잘 숨어 찾을 수가 없다...:'()


나는 식용유 대신 버터를 사용해, 약불에 녹여주었다. 그 위에 명란을 올려 구워준다. (참고로, 명란이 이미 짜기 때문에 버터는 무염으로 사용하기)


명란의 바닥면이 익기 시작하면 골고루 구워지도록 뒤집어준다. 익으면 명란의 투명한 분홍빛이 보이지 않는다. 뒤집을 때는 알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하기! 잘 구운 명란은 조금 식혀준 뒤 살살 썰어준다.


예쁘게 플레이팅 해 준 후, 취향 껏 소스를 곁들인다 :)


대단한 요리는 아니지만, 명란과 오이로도 충분한 술안주가 되어주었다. 짭짤한 명란구이에 아삭한 오이를 함께 먹으니 간이 아주 딱이다. 특히 남편이 좋아하는 모든 것들의 조합이었다. 명란과 함께하는 오이, 마요네즈, 그리고 고추냉이까지! 촉촉하게 먹으라고 바싹 익히지 않았는데, 나처럼 젓갈과 친숙하지 않거나 비린 맛에 약한 경우는 전부 익혀서 먹는 것이 더욱 입맛에 맞지 않을까 싶다.



+덧.

만들어보니 안주로도 밥반찬으로도 너무 쉬운 메뉴라 한 번은 오이 대신 마늘종과도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오이보다 구운 마늘종이 훨씬 맛있어서 오이를 드시지 못하는 분이 계시다면 마늘종과 함께 시도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린다. 곁들이는 채소만 바꾸어줘도 다른 느낌이라 새롭다. 다음엔 어떤 채소와 함께 먹어볼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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