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하고 명랑하게
어느 날 친구에게 "혹시 명란 좋아해?" 하며 연락이 왔다. 나는 즐겨 먹진 않지만 남편이 좋아한다고 알려주자, 최근에 먹었던 백명란이 있는데 너무 맛있었다며 (고맙게도) 꼭 보내주고 싶었다고 한다. 사실 명란은 조미김으로만 먹었고, 누구보다 맛있게 먹는다. 그동안 남편이 너무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명란(멘타이코)이 유명한 후쿠오카에 가서도 한 번도 같이 먹어본 적이 없었다. 마침 집에 마늘종도 있어 이번 기회에 명란을 활용한 볶음밥을 준비하기로 했다 :)
사용한 재료
마늘종 2-3줄기
달걀 2개
백명란젓 1-2 덩이
다진마늘 1스푼
버터 10g
식용유
깨 조금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먹기 쉬운 사이즈로 잘라준 마늘종(혹은 준비한 야채)과 다진 마늘을 먼저 볶아준다. 달걀을 잘 풀어 준비한다.
풀어준 달걀을 마늘종과 고루 섞어주고, 촉촉함이 남아있을 때 밥과 함께 볶아주기. 집에 버섯이 남아있어 재료 겸 버섯밥으로 볶아주었다.
개인적으로 처음 도전해 보는 명란요리이다 보니 어느 정도로 넣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명란을 많이 넣으면 짤 것 같아 나는 1 덩이만 넣어 볶아주었다. 버터도 함께 볶아주면 완성! 밥공기에 담은 후 고소한 맛이 나라고 깨를 조금 뿌려주었다.
참기름 대신 버터를 넣어주려고 했으나, 까먹은 바람에 완성된 밥에 별도로 섞어 주었다. 남편은 명란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 덩이 더 추가!
우려와 달리 비린맛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식감을 조금 더 살려주었던 것 같다. 젓갈이다 보니 아무래도 짠맛이 기본적으로 있어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아도 잘 맞았다. 새로운 재료로 시도해 본 요리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늘어난 것 같아 두려움을 내려놓고 조금씩 도전해 보아도 좋을 것 같았다:)
+덧.
지금껏 마늘쫑이 표준어인 줄 았았으나, 이번 글을 계기로 확인해 보니 마늘종이 바른말이었다!!! (발음만 마늘쫑이라고 읽어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