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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디달고달디단! 밤스프레드

밤양갱? No! 밤스프레드(밤잼)

by 이루나

작년부터 냉동실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녀석, 밤이었다. 밤을 쪄보기도 하고 구워도 봤는데 생각보다 입맛에도 안 맞고, 그 양도 줄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프랑스에 다녀온 친구가 선물로 밤 스프레드를 주는 것이 아닌가! 아무 생각 없이 먹다가 다 먹을 즈음 떠올랐다. 이거잖아?! 집에 밤이 한가득인데, 잼을 만들어야겠다! 특히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면 식빵을 자주 먹던 차라 내겐 딱이었다:)



사용한 재료

밤 250g (대략)

설탕 60g

꿀 2-3스푼

소금 1 꼬집

물 적당히

+

디사론노 1-2스푼



냉동되어 있던 깐 밤을 15분 정도 물에 삶았다. 밤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주고, 설탕과 소금을 추가해 준다.


원래는 밤을 충분히 끓여준 후 으깨려고 했는데, 으깨는 것보다는 블렌더에 가는 편이 수월할 것 같았다. 알갱이의 씹히는 맛이 좋아 아주 곱게 갈지는 않았다.


간 밤은 다시 냄비에 넣고 졸여주기 시작한다.


단맛을 건강하게 내어주고 더 깊은 풍미를 위해 꿀과 술을 추가했다. 꿀은 쇠가 아닌 나무로 덜어주는 것이 항산화 성분에 좋다고 해 나무 제품을 사용했다. 술은 일반적으로 럼 또는 브랜디를 많이 활용하나, 집에 둘 다 준비되어 있지 않아 디사론노를 더했다. 디사론노는 살구씨가 베이스이지만 아몬드향이 나 잘 어울릴 것 같았고, 예상대로 고소한 맛과 향을 내는 데 도움을 준 듯하다.


꿀과 술이 들어가 모두 너무 뜨겁지 않은 불에 끓여주고, 원하는 식감정도로 걸쭉해지면 병에 담아 마무리!


마침 지난 주말에 친구의 초대를 받은 남편과 나는, 선물로 밤잼을 챙겼다. 토스트에 잼을 발라 먹으니 바사삭한 식감과 밤의 달큰한 고소함이 기분 좋게 올라왔다. 분명 여름인데, 밤의 향긋한 풍미가 가을의 몽블랑 케이크를 떠오르게 했다.



+덧.

함께 초대받은 남편은 목이 메지 않도록 빵과 함께 먹을 칵테일을 준비해 주었다. 서로의 진솔한 이야기에 곁들이기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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