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뭐가 됐든 재밌게 읽었으면 된 거지

by 김겨울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글.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그림. 토마스 산체스


(전자책으로 읽음)


이 책은 표지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뭘 얼마나 자기 확신에 차서 바락바락 우기며

살았길래 저렇게 낙담한 모습인지 궁금했다.

출처. 교보문고


그간 나의 독서 패턴을 따져 보면 띠지나 책 소개에

‘인생 수업’ 같은 문구가 있으면 지루함에 끝까지

읽을 확률이 낮았지만 일단 시작해 보았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굉장히 어려운 주제를

별 거 아닌 듯 술술 이야기하고 있었다.

페이지마다 저장하고 메모하고 싶은 문장이 가득했다.

마치 내가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읽었던 철학, 불교, 삶과 죽음을 다루는

주제의 책들을 생각해 보면 이렇게까지 쉬운 듯

읽히는 책이 없었는데, 나와 굉장히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우리의 무지를 편견으로 가리지 않을 때,
우리 마음대로 앞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
을 참아낼 수 있게 될 때 우리는 가장 현명해집 니다.
많은 이가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는 마음이 금세 고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잠깐 동안은 그럴 수 있지만, 정말 잠깐뿐입니다. 죽은 사람의 마음만이 계속해서 고요할 수 있지요. 살아 숨 쉬는 한 우리는 두뇌를 쓰기 마련인데, 본래 어떤 안을 구상하고 그 안을 다른 안과 비교해서 새로운 안을 재구성한 뒤 그것에 또다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두뇌의 일이니까요.

우리 머릿속에서 전혀 검열되지 않는 채 불쑥불쑥 떠오르는 생각을 직면하면 당황해서 겁을 먹거나 실망하기 쉽습니다. 남들이 우리 마음을 읽을 수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지요. 아마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안심할 테지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남들도 다 그렇다면 이상할 게 없습니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바로 그 사실 덕분에 우리는 지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이 그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외부에서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서 특히 그렇습니다. 우리 정신을 쉬게 하고 내부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그것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편안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뒤로 갈수록 나의 한계를 마주해야 하지만,

크게 불편한 감정이 아니어서 괜찮다.

오히려 이것이 또 내가 책을 읽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런 책들은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와

디딤돌이 된다.


뭐가 됐든 재밌게 읽었으면 된 거지 그런 마음이다.


그리고 에세이나 소설은 주인공들의 삶과 시선으로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재밌다.


최근에 애슐리 엘스턴의

‘첫 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를 읽었는데

이야기에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장면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질 만큼 몰입감 있는

굉장히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난 그럼 또 다른 재미를 찾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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