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차 시동을 안 걸린다

드드ㄹ… ㄹ… 히ㅇ픽

by 김겨울


영하 11도였던 아침,

아이 학원 보내려 차 시동을 걸었는데

드드ㄹ… ㄹ… 시동이 안 걸렸다.

하… 걸어가자!

횡단보도에 멈춰 서면 어찌나 춥던지

그런데 또 빨리 걸으면 덥네?

마스크 안은 습기로 가득 차고

몸은 후끈한데 발가락은 깨질 것 같았다.

화낼 대상이 애매해서 화를 문학으로 표현(?)해 보기로 했다.



나약한 금속덩어리

너는 밤새 아무 말도 없다가

아침이 되어서 살려달라 하는구나

드르륵, 틱, 드드

히터 바람 한 줄기 내뿜고

끊어지듯 멎는 숨에

나도 숨을 헉 들이마신다

긴긴 겨울방학

한 줄기 빛 같던 외출의 설렘이

네 숨과 함께 사라져버렸단다

나약한 금속덩어리

너 없이는 한 발짝도

나설 수 없는

이 하루가 막막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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