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결행
발자국은
흙 속으로 꺼졌고
피는 비에 묻혔다
비닐은 단단히 묶였고
삽은 더 깊이 파고 들었다
흙을 덮을 때,
나는 숨을 쉬지 않았다
돌아보면
그가 있을까 봐
돌아보면
내가 있을까 봐
나는 그냥 걸었다
길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누가 부르지도 않았고
누가 따라오지도 않았지만
나는 똑바로 걸었다
고개를 들고
소리를 듣지 않으며
시간이 날 삼켜도,
나는 삼켜지지 않겠다고
무게는 남았다
하지만 그 무게를 안고
나는 더 멀리 걸었다
끝났다
그 말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다시는,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