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인어공주
우리는 머리칼을 잘랐다.
물속에서 가장 빛나던 것,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던 것,
누구도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은 것을.
그러나 우리는
언니를 위해 잘랐다.
언니는 사랑을 좇았고,
우리는 피를 건넸다.
그녀는 목소리를 잃었고,
우리는 시간을 내주었다.
그날 밤,
우리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그 칼은 차가웠다.
단 한번의 찌름이면,
언니는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우리는 그녀를 살릴 수 있었다.
단지 한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하지만 그녀는
그조차 하지 않았다.
칼은 끝내 붉어지지 않았고,
그녀는 우리를 보지 않았다.
그녀는 인간을 향해 몸을 던졌고,
우리는 다시 바다로 가라앉았다.
우리는 살았다.
그러나 다시 웃지 않았다.
머리칼은 다시 자랐지만,
그 밤 이후 우리의 말은 짧아졌다.
가끔, 파도가 조용한 밤이면
우리는 물거품 속에서 그녀를 본다.
그녀는 여전히 말이 없고,
우리는 여전히 물 아래 있다.
우리도 사랑했다.
우리는 누구보다 깊게
누구보다 조용하게
그녀를,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