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인어공주
그 애는 왔다.
눈빛은 절박했고,
목소리는 곧 사라질 것이었다.
나는 값을 불렀고,
그 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 거래였다.
깨끗하고, 공정하고,
무정한—
그래야 했던 마법.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의 욕망을
계산만으로 교환했다.
나는 언제나 그래왔다.
소원을 듣고,
가장 아픈 대가를 말하고,
그들이 고개를 끄덕일 때
마법을 준다.
나는 속인 적 없다.
거짓은 없었다.
다만—
그 애는,
사랑을 너무 싸게 넘겼다.
목소리는 사랑의 전부였다.
그걸 주고
다리를 얻으려 했을 때
나는 알아버렸다.
이 아이는, 살아남지 못하겠구나.
그 아이가 죽었을 때
나는 잠깐, 조용했다.
물거품이 되는 순간을
보지 않았다.
그 후, 다른 존재들이 찾아와도
나는 더 이상
목소리를 요구하지 않았다.
다리가 아닌 마음을 바꾸겠다는 자에겐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가장 잔인한 마법은
내가 아니라,
말하지 못한 사랑이라는 걸
그 아이가 증명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