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신데렐라
나는 왕자 곁에 있었다.
항상, 그림자처럼.
무도회에도 갔다.
구두를 들고
수많은 발에 맞춰봤다.
“이 아이가 맞습니까?”
그 물음만 수십 번,
나는 입만 열었다 닫았다.
그녀를 처음 본 것도
왕자보다 내가 먼저였다.
계단 끝,
구두를 남긴 발끝.
숨을 헐떡이며 달아나던 등.
나는 봤다.
하지만 기억할 수 없다.
그녀의 이름조차 들은 적 없다.
나는 말이 없었다.
명령만 있었다.
왕자는 사랑을 쫓았고,
나는 구두를 쫓았다.
그녀가 선택됐을 때,
모두가 박수를 쳤다.
나는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내가 누구였는지
그 누구도 묻지 않았다.
나는 이름 없는 하인이다.
사랑도, 질투도, 분노도 없이
늘 옆에 있었던 존재.
그러나 때때로
나는 묻는다.
왜 나는 사랑을 보았는데
사랑받지 못했을까.
왜 나는 그녀의 눈을 봤지만
그녀는 내 쪽을 보지 않았을까.
그 구두는 나도 들었다.
내 손 안에 있었던 순간,
그것은 무게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 유리구두는
내 이름이 없는 삶보다
더 오래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