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안녕, 익숙했던 너
너의 이름을 눌렀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손이 먼저 기억하고,
마음이 나중에 반응한다.
화면 안에 멈춰 있는
너의 프로필 사진.
그 작은 동그라미 속에
나의 계절이 숨죽이고 있다.
타이핑을 시작했다.
잘 지내?
...
아니지.
"그때 미안했어"
"나는 아직도 생각나"
"그냥 한번 불러봤어"
수십 가지 마음이
커서 안에서 충돌했다.
손가락은 정지했고
심장은 되묻는다.
“지금 이걸 보내면,
나는 어디쯤에 서게 될까?”
문장은 미련이고
전송은 굴복 같았고
침묵은 체면이고
취소는 나의 최후 방어였다.
아무것도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말이 많아지는 걸까.
대화창을 닫았는데
대화는 머릿속에서 계속됐다.
그날 이후
나는 자주 너를
‘거의 보낼 뻔한 사람’이라 부른다.
너는 모를 거야.
네 이름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눌렀다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돌아선 사람이 있다는 걸.
전송되지 않은 문장은
내 안에서 지금도,
보내질 때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