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 그럼에도 나는 나로 남기로 했다
예전엔
거울을 보면 자꾸
고치고 싶은 곳부터 눈에 들어왔어.
말 한 마디 뱉고 나면
반나절을 후회하고
잠들기 전엔
내가 참 별로였다고
스스로에게 속삭이곤 했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싫어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 같았어.
그런데 말이야,
요즘 들어
조금 이상한 변화가 생겼어.
남들이 내 단점을 말해도
그게 다는 아니라고
속으로 나를 감싸게 돼.
하루를 망친 날에도
“그래도 괜찮아”
라고 나 자신에게
처음으로 말해보게 됐어.
문득
어느 날,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이 나더라.
그건
슬픔이 아니라
안도였던 것 같아.
이제는 내 마음이
내 편이 되어주는 느낌.
어디서 실수해도
“다음엔 더 잘할 거야”
라고 다독이는 나.
예전 같았으면
비난했을 내 모습에게
요즘은
이해를 먼저 주는 내가 있어.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리던 날들에서
내 마음의 사랑을 받는 하루로
조금씩 옮겨왔어.
어쩌면
나는 항상
누군가의 사랑을 받기 위해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냥 지금의 나로도 괜찮다는 걸
조금씩 믿게 되었어.
내 마음이 나를
좋아하기 시작했거든.
그건 아주 조용하고
아주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가장 큰 다정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