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참는 것도 좋지 않아요
모든 비행기에 승무원 호출 버튼이 있지만,
승객들이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부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승객 탑승 후 이륙 전까지가 가장 번잡하고 승무원이 좌석 안내나 짐 보관 위치 안내 등의 안전 활동을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주문(Order)을 한꺼번에 듣게 되면 메모할 시간이 없어 그냥 처리하다가 깜박 잊을 때가 있다.
게다가 담당 구역의 승객들의 안면을 익히기 전이라,
주문만 생각나고 얼굴이나 좌석 번호가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기내에 100ml의 액체류 반입이 금지되면서
장거리 비행에는 지상에서의
불만사항을 최소화 하기 위에 기본적으로 생수를 좌석에 올려두기도 한다.
공항 발권부터 X-ray 검색대를 거쳐 출입국 검사 탑승 후의 주문을 최소화하여 불만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다수의 갈증 해소와 특히 약 복용을 하는 자들을 위해서다.
한국인은 보통 기다리다 본인의 주문이 처리될 만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승무원이 오지 않으면,
바로 다른 승무원에게 부탁해서 자신의 요구 사항을 해결한다.
그래서 물 한 잔을 시켰는데, 2명의 승무원으로 부터 잔이 배달되기도 한다.
그런데 유독 일본인은 한 번 주문하면 그 승무원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100명 중의 99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대부분의 일본인이 그러했고, 전체적인 성향이 그러하다.
사실상 ’남에게 피해를 안 끼치겠다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비행기 내릴 때까지 기다리다가, 집에 가서 불만을 항공사에 얘기하는 점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지나친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필자 또한 여행을 하며 승무원임에도 불구하고
비행기 좌석의 호출 버튼을 찾기 힘든 적이 있다.
중국 항공사였는데,
접이식으로 되어 있어, 한참을 연구 끝에 겨우 찾았다.
찾으면서도 승무원이 지나가면 직접 부탁하려고 계속 주시했지만, 좌석 벨트 사인이 켜있고
이미 식사 서비스가 시작되어 승무원의 뒷모습만 바라봐야 했다.
그러다 급기야
호출 버튼을 찾아 승무원을 호출했다.
한 번에 오지 않아서, 두 번 정도 눌렀던 것 같다.
약간의 시간 차를 두고 온 승무원, 걸음걸이와 표정에서 바쁜 데 왜 불렀냐는 듯한 무언의 압박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네가 아무리 나에게 얘기해도 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느낌이 전해진다.
구아바 주스를 주문했다.
안개로 인한 결항 때문에 갑작스럽게 경유지를 거쳐야 해서 환승 시간 때문에 꽤나 애가 탔었다.
비행기 문 닫는 중인 걸 무전 연락해서 겨우 탔다.
이륙 전에 짐 넣을 공간도 없어서
남승무원이 나의 짐가방을 발로 차서 서빙 카트 넣는 빈 공간에 겨우 쑤셔 박아 넣었다.
그리고는 바로 이륙!
내려서 환승하고 이제야 겨우 숨을 돌리는 중이었다.
물을 시키고 싶었지만 식사시간이 되어가니 배도 고픈 것이 아닌가?
좌석이 중간 열 정도라 식사도 거의 마지막에 받을 것 같았다.
물과 주스를 둘 다 주문하고 싶었지만 ㅜㅜ
여기서 둘 다 시키면 진상 손님이 될 것 같아,
갈증과 공복감 두 가지 해결을 위해 주스만 시켰다.
어렵게 기다려서 승무원이 주문을 받아 갔지만,
문제는 즉각 해결되지 않았고,
식사 서비스 카트가 근처에 올 때에 음료수도 같이 들고 왔다. 휴...
참는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승무원들에게는 나의 힘듦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 서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중국 항공사의 서비스를 느끼면서 개인의 목소리를 내어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이 나라의 분위기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니, ‘아 그때 좀 호출 버튼 못 찾아서 힘들었지...’ 정도의 기억만 남아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19 감염 사태를 겪으면서,
각 나라, 특히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의 대처 방법을 뉴스를 통해 듣게 되는데,
비행할 때 필자가 겪은 이 사소한 에피소드가 생각이 났다.
내가 전체의 질서를 깨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도 좋지만,
개인의 행복 또한 중요하고, 개인이 모인 사회도 건강하지 않을까?
물론 개인만을 강조해서 전체의 균형이 깨진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상호의 의미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코로나 19 감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각 나라의 환경과 문화 형태, 의료 행정 등의 문제가 달라서 대처 방법도 다르겠지만,
이를 두고 사고하는 방식에서 먼저 차이가 남을 보고 이 글을 써 본다.
p.s 미국? 기독교 국가로 얼마전 국가 수장들이 회의 전에 기도하는 걸 보았다.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