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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음 Mar 08. 2021

길고양이 '치타' 예찬론

너 생긴 거 왜 이렇게 예쁘냥

양말 신은 듯한 손도 발도 귀엽고

짧은 주둥이도 귀엽고

하품하느라 입을 딱 벌이면 날카로운 송곳니 보여도

조그마니 귀엽구나

할짝할짝 물 마시는 작은 혀도 여린 잎사귀 같아


하나님 맹수를 축소해서 귀엽게 인간 옆에 살라고 붙여놓으셨구나.


대대손손 쥐도 잡아주고 동네 돌아다니며 곡식창고 지켜주었더니

이제는 동네방네 서식할 곳 없어 떠돌며 동냥 살이 하니

주는 것 없이 욕하는 자 있구나


인간이 만물을 다스리는 영장이라지만, 급 개발하느라 여유가 없어 너를 생각하지 못했다


어떤 이는 고양이 학대하면 삼대가 저주를 받는다는 둥

너를 놓고 말이 많지만

직접 대해보니 소문과 정말 다르구나


너는 너의 구역을 지키며 야생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어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자

행한 대로 받는 게 맞지 않냐

인과응보이거늘

고양이 때문이랴


고양이야 고양이야

신의 창조물 

너는 완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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