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생긴 거 왜 이렇게 예쁘냥
양말 신은 듯한 손도 발도 귀엽고
짧은 주둥이도 귀엽고
하품하느라 입을 딱 벌이면 날카로운 송곳니 보여도
조그마니 귀엽구나
할짝할짝 물 마시는 작은 혀도 여린 잎사귀 같아
하나님 맹수를 축소해서 귀엽게 인간 옆에 살라고 붙여놓으셨구나.
대대손손 쥐도 잡아주고 동네 돌아다니며 곡식창고 지켜주었더니
이제는 동네방네 서식할 곳 없어 떠돌며 동냥 살이 하니
주는 것 없이 욕하는 자 있구나
인간이 만물을 다스리는 영장이라지만, 급 개발하느라 여유가 없어 너를 생각하지 못했다
어떤 이는 고양이 학대하면 삼대가 저주를 받는다는 둥
너를 놓고 말이 많지만
직접 대해보니 소문과 정말 다르구나
너는 너의 구역을 지키며 야생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어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자
행한 대로 받는 게 맞지 않냐
인과응보이거늘
고양이 때문이랴
고양이야 고양이야
신의 창조물
너는 완전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