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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Nov 23. 2020

조회 수 200만, 감사합니다

카카오 브런치 기획/경영/기업문화/데이터

오늘 새벽에 제 브런치 누적 조회수가 2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카카오 브런치에서 기획/경영/기업문화 등을 다루는 계정으로는 정말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도움되는 글, 필요한 글을 써 나가겠습니다.




1. 매일매일의 부조리


처음 글을 쓰게 된 것은 '16년 2월로 기억합니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매일의 일상이 너무 괴로웠기 때문이죠. 업무 강도는 점점 높아지는데 고객의 관심은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정확하고 심도 있는 원인을 써 나갔습니다. 이때 쓴 [흔한 전략기획의 브랜드 지키기]는 지금의 누적 조회 수에 상당 분량을 차지하는 아티클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카카오 브런치 2회 출판 프로젝트에서 이 매거진으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2. 모아서 하나의 책으로


책을 써야겠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브런치에서 작은 수상을 하고 나서부터 파편화된 글을 모아서 하나의 의미 단위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브런치에 쓴 글을 모아서 초고를 만들었죠. 그런 원고를 수십 군데 출판사에 투고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히 답장이 온 곳은 없었습니다. 책으로 나오는 글은 짧은 아티클과는 달라야 했으니까요. 고맙게도 마침 한 출판사에서 주제는 좋은데 원고를 가다듬자고 제안했습니다. 4개월 정도를 다시 썼습니다. 하지만 채택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정한 원고를 다시 수십 군데의 다른 출판사에 투고했습니다. 그 와중에 한 출판사를 만났고 주제에 대해 공감하고 스토리 형식으로 다시 수정해서 낸 책이 <회사언어 번역기>입니다. 결국 이 책 하나를 쓰는데 들어간 시간만 거의 1년 넘게 걸렸습니다.



3. 기회, 위기


일단 책을 한 권 내니 너무 뿌듯했지만 생각과 달리 많이 팔리지는 않았습니다. 작가도 미상한 수준이고 제목과 내용이 매칭이 안된다는 서평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다루지 못한 리얼리티가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비록 고구마를 먹은 듯한 내용이었지만 필요한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책이 나가고 강의와 인터뷰 요청이 많이 왔습니다. 하지만 응할 수 없었죠. 회사 이야기가 너무 많아 필명을 유지하지 않으면 생계에 위협이 될 것 같은 웃픈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아무 홍보 활동을 몸으로 하지 않았기에 출판사에 미안한 마음이었죠.



4. 작은 계기들


책을 내고 가장 기뻤던 것은 역시 메일들이었습니다. 책을 읽은 분 중에서 제 브런치에서 글을 읽고 메일 주소를 통해 연락을 해왔습니다. 누구에게는 진로 상담을, 어떤 마케터와 기획자에게는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콘텐츠를 통해 사람이 연결되는 순간이었죠. 저는 회사에서 직무 이동을 했고 그동안 했던 기획 업무를 한 번 정리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카카오 페이지에서 온 제안으로 기획을 하면서 느낀 이야기들을 전자책으로 만들었죠. 첫 책을 보고 온 연락이었습니다.



5. 브런치 열심히 쓰기


브런치 조회 수 100만 명에서 200만 명으로 오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먼저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빈도가 많이 줄었죠. 상대적으로 지난 몇 년간 몇 개월을 제외하고는 항상 책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초기와 같이 많은 글을 올릴 힘이 없었습니다. 책을 쓰는 작업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들었죠. 그래서 한 때는 제 이야기보다는 검색하면 나오는 무난한 글, 일반적인 글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이전과 같이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순보다는 주로 발견한 이론이나 방법론을 최근에는 써오고 있습니다. 쓴 지 오래된 좋은 글을 어떻게 다시 알릴까도 요즘 고민입니다. '모비인사이드' , 'ㅍㅍㅅㅅ', '오픈애즈', 'PUBLY' 에서도 제 글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제 브런치로 구글에 검색을 해 보니 경영이나 기획과 관련된 글을 쓰는 브런치 작가 중에서는 구독자 수나 조회 수가 가장 많은 편이었습니다. 재미없을 것 같은 분야로 200만 조회 수를 주신 것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현실과 이상을 계속 비교하면서 작지만 길을 찾는 글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eter

 

소비재 기업에서 전략기획, 데이터 분석 업무를 10여년 하고 있습니다. 경영, 전략, 기획, 브랜드, 빅데이터, 리테일에 커리어 키워드가 있으며, 현대 경영 이론과 한국 기업 현실의 괴리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책 <회사언어 번역기>(흐름출판, 2017)로 출간하였습니다. 허상이 아닌 현실의 기획자를 위한 경험담 <베테랑 기획자가 진짜 기획 알려준다>(2019)를 카카오페이지로 출간하였습니다. PUBLY 등에서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주기 위해 쓰고 도움을 주기 위해 메일을 받습니다.

peter331an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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