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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마스 Jan 08. 2017

출국 전 체크리스트

출국을 코 앞에 둔 시점. 잘 준비했나, 뭐 빠진 건 없나 괜히 불안했다. 그리고 출국 전 마지막 순간에 점검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 같은 게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준비했다. 토마스 씨처럼 장기간 해외에 체류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출국 전 체크리스트!


#1. 치과 진료

오복 가운데 하나라는 치아. 한국에서도 치과 가는 것은 늘 두려움의 대상인데, 낯선 외국에서 치과를 가야 한다면, 특히나 한창 바쁜 1년 차에 치아가 아프다면 정말 그건 이른바 '헬게이트'가 열리는 일... 실제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출국하기 전에 치과에 가서 꼭 모든 치아를 완벽하게 치료하라고 충고해 주었다. 그래서, 큰 맘먹고 치과를 방문해서 그동안 미뤄두었던 사랑니 발치부터 충치 치료까지 몇 주에 걸쳐 토털 케어를 받았다. 덕분에 치료 비용으로 지출이 크긴 했지만, 치아를 핑계로 술도 좀 덜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국할 수 있었다.


#2. 감기약 처방 및 조제

낯선 환경과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 몸의 면역력은 떨어지게 마련인데, 그런 상황에서 제일 먼저 찾아오는 친구는 누구? 그렇다. 바로, 감기...  사람들마다 고유의 감기 증상이 있을 텐데, 토마스 씨의 경우 편도선이 붓는 걸로 시작해 콧물로 끝이 난다. 물론 미국에도 병원이 있고, 마트에서도 감기약을 팔지만, 토마스 씨에게 딱 맞는 약을 처방받기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바쁜 1년 차 때 낯선 병원을 찾아가 의사 선생님에게 안 되는 영어로 증상을 설명하다가는 왠지 더 아플 것 같아서 그냥 미리 한국에서 감기약을 좀 챙겨 가기로 했다. 자주 가는 병원의 의사 선생님께 사정을 말씀드리니, 흔쾌히 2주분의 감기약의 처방전을 써주셨고, 그 외에 다른 필요한 약들도 추천해주었다. 토쥬군 또한 주치의 선생님으로부터 다양한 상황들에 대비할 수 있는 상비약들을 처방받아서 한 보따리 챙겨갈 수 있었는데, 왠지 마음이 든든하더라.


특히 아이와 함께 출국하는 사람들은 예방접종수첩을 꼭 챙겨가야 한다. 미국의 경우, 어린이집, 유치원과 같은 교육기관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예방접종 표를 제출해야 하는데, 한국에서 쓰던 예방접종수첩을 보건소에 가져가면 미국 양식에 맞춰서 새로 문서를 만들어준다.


#3. 예방 접종

미국의 많은 학교들이 유학생들에게 특정 예방주사를 맞았는지 증명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다. 토마스 씨의 경우, MMR 접종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확실하지 않아서 그냥 집 근처 병원에서 깔끔하게 새로 한방 맞고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아이들이 있는 경우, 출국 시기를 잘 고려하여 한국에서 맞을 수 있는 주사들은 미리 맞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출국 초반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병원을 가는 것이 쉽지 않아서, 자칫 맞아야 할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영유아의 표준 예방접종 스케줄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 (한국과 조금 다름.)

http://www.cdc.gov/vaccines/schedules/easy-to-read/child.html


#4. 비행기표 예매

유아를 동반한 경우, 베시넷이나 키즈밀이 필요할 텐데 미리 항공사에 전화해서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토마스 씨처럼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항공권을 발권할 경우, 최대한 빨리 항공사에 전화해서 예약을 할 것을 추천한다. 단, F 비자의 경우, I-20에 명시된 학업 시작 날짜 기준으로 30일 전부터 미국 입국이 가능하므로 반드시 이를 고려하여 항공권을 발권!


#5. 집 렌트

모든 유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집을 구하는 것'인데, 직접 눈으로 보고 구할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 마련이다. 특히나 미국의 경우, 한국처럼 전세 제도가 없고, 다달이 꼬박꼬박 렌트비를 내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재정적 부담도 상당하다. 일단 가장 좋은 방법은, 재학생들에게 컨택해서 어떤 곳에 집을 구하는 게 좋은지 물어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동네일수록 학군을 비롯한 생활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을 확률이 높다. 기독교 신자일 경우 현지의 한국인 교회에 연락해보는 것도 좋은데, 집 구하는 것부터 공항 픽업을 비롯해 초기 정착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토마스 씨처럼 가족과 함께 가는 경우 따로 독립된 집을 렌트해야 하는데, 렌트비가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다. 뉴욕(NYC)이나 샌프란시스코(Bay area) 같은 데는 렌트비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반면, 남부 텍사스나 중서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렌트비가 저렴한 편이다. 토마스 씨가 가게 될 동네는 인구가 10만 명 정도 되는 중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자연환경이나 생활 여건이 좋아서 집값이 굉장히 비싼 편이었다. 외부에서 집을 얻을 경우 도저히 렌트비가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반드시 학교 아파트에 배정을 받아야만 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7월 중순에 입주한다고 신청서를 낼 경우 경쟁이 치열할 것 같고, 만에 하나라도 미국에 도착할 때까지 살 곳이 정해지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토마스 씨는 렌트비를 미리 조금 더 내더라도 확실하게 아파트를 배정받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돼서 희망 입주 시기를 6월 초로 써서 지원을 했다. 덕분에 일찍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었고, 그 주소로 짐도 미리 보낼 수 있었다. (혹시라도 아파트 배정을 못 받아서 받게 될 스트레스와 호텔비를 생각하면, 오히려 이쪽이 경제적으로는 더 이득인 것 같다.)


#6. 가구 주문

토마스 씨가 들어가게 될 아파트의 경우, 침대, 소파, 식탁 등과 같은 가구들이 미리 갖춰져 있는 Furnished와 싱크대, 오븐, 냉장고 외에는 아무런 가구가 비치되어 있지 않은 Unfurnished로 나뉘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쓰던 가구를 그대로 쓰는 것도 좀 찜찜하고, 우리 나름의 인테리어를 꾸미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서 당연히 Unfurnished로 선택했다. 다만, Unfurnished의 경우, 처음 도착하게 되면 집이 완전 깡통이어서 초반에는 좀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다. (석사 때 지도교수님이 말씀하신, 미국 도착 첫날 촛불 하나 켜고 바닥에 온 가족이 신문지 깔고 밥 먹고 잤다는 이야기는 아마도 Unfurnished house에서 시작된 듯...)


다행히도 토마스 씨가 살게 될 동네는 IKEA의 배송이 가능한 지역이어서, 우리가 도착하는 날에 맞춰 필요한 가구들을 미리 주문하기로 했다. 가구의 선택은 전적으로 아내에게 일임했는데, 당시는 IKEA가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이어서, 아내는 장모님과 상의하면서 놀이하듯이 재미있게 가구를 골랐다.(다만,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일주일 내내 가구들을 하나하나 조립한다고 좀 고생했지만...)


#7. 미국 유심칩 (심카드) 구입

세상이 참 좋아졌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 중 하나가 출국 전에 미리 우리나라에서 미국 번호로 전화기를 개통할 수가 있더라는 것. 정확히 말하면 미국 전화번호가 들어있는 유심칩을 구입해서 한국에서 쓰던 전화기에 그냥 꽂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덕분에 IKEA 가구를 주문했을 때, 당일 배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화번호를 아무 문제없이 입력할 수 있었다.


검색 창에 '미국 유심'이라고 치면 다양한 업체들이 나오므로, 본인에게 맞는 플랜을 적절하게 골라서 미리 한국에서부터 준비해 가면 미국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별문제 없이 전화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미국에는 다양한 통신사가 존재하는데, 주요 통신사로는 Verizon, AT&T, T-mobile, Sprint가 있다. 이 가운데 Verizon은 우리나라의 SKT, AT&T는 KT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Verizon이 제일 잘 터지는 반면, AT&T에 비해 조금 더 비싼 편이다.) 그 외에 메이저 통신사들의 네트워크를 빌려 쓰는 MVNO(알뜰폰)들도 많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마스 씨의 경우, 일단 AT&T의 네트워크를 쓰는 H20라는 회사의 유심칩을 구입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회사를 이용하고 있다. 장점이라면 매달 내는 기본료 같은 것 없이 $10를 선불로 내고 3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전화요금은 1분에 5센트인데, 한국에 전화할 때도 똑같이 1분에 5센트 (대박!). 데이터는 1MB당 10센트이다. 다만, 가끔 전화가 안 터질 때가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어차피 아내와는 주로 카카오톡으로 연락하기 때문에, 딱히 전화가 안 터진다고 해서 불편한 점은 없다.)


#8. 호텔 및 렌터카 예약

토마스 씨가 예약한 항공권은 저녁이 되어서야 미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는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어차피 아파트에 가봤자 아무것도 없어서, 첫째 날은 호텔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다. (아내와 나, 단둘이었으면 신문지라도 깔고 텅 빈 아파트에서 잤겠지만, 토쥬군 때문에 그건 불가능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렌트 카이다. 미국에서는 대도시가 아닌 이상, 차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차를 렌트하고 떠날 때 반납할 수 있는 여행객들과는 달리, 토마스 씨 같은 장기체류자의 경우 공항에서 차를 빌리면 며칠 뒤에 차를 반납하러 다시 공항에 와야 하고, 집에 가려면 어쩔 수 없이 또 차를 빌리고, 또 반납하러 또 공항에 가고... (뭐지? 이 무한루프는?) 아무튼, 그래서 토마스 씨는 앞으로 살게 될 동네에 있는 렌터카 회사에서 차를 빌리기로 했다. 내가 이용한 업체는 Enterprise였는데, 여기의 장점은 렌트하러 갈 때 내가 있는 곳까지 직접 데리러 오고, 차를 반납하고 나서도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것.


덕분에 호텔에서 일단 하룻밤 자고, 그다음 날 아침에 호텔로 픽업하러 오라고 인터넷으로 신청을 했다. 정말 시간 맞춰서 데리러 올까, 입력하면서도 좀 반신반의했었는데, 정말 칼 같이 데리러 오더라. (이 이야기는 조만간 자세히 하기로...) 아무튼 이때도 미리 구입한 유심침의 미국 전화번호가 역할을 제대로 했다. (그러니까, 유심칩 꼭 미리 사 오세요!)


#9. 국제면허증 발급

외국에서 차를 빌리고 운전을 하려면 반드시 국제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국제 운전면허증에 관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길.

http://dl.koroad.or.kr/PAGE_license/view.jsp?code=101406


그리고 미국의 많은 주들에서, 한국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을 경우 별도의 면허시험 없이 바로 현지 면허증으로 깔끔하게 바꿔주고 있는데, 이때를 대비해서 한국에서 쓰던 운전면허증도 꼭 갖고 오세요!


※ 우리나라와 운전면허 상호인정 약정을 체결한 미국의 17개 주(2016년 4월 현재):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 워싱턴주, 매사추세츠주,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오레곤주, 미시간주, 아이다호주, 앨라배마주, 콜로라도주, 조지아주, 아칸소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테네시주

출처: http://www.korea.kr/policy/pressReleaseView.do?newsId=156123058


#10. 유학생 보험 가입

나중에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미국의 의료시스템은 정말 특이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의료보험이 없을 경우 자칫 병원비 때문에 재정적으로 정말 큰 타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나가기 전에 모든 가족이 커버되는 유학생 보험을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토마스 씨의 경우, 첫 학기부터 학과에서 학교 보험을 전액 지원해주었지만, 아내와 토쥬군의 보험은 따로 구입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만약 학교 보험으로 아내와 토쥬군을 커버하려면 1년에 내야 하는 돈이 우리 돈으로 대략 800만 원이나 됐다. 반면, 한국 보험회사에서 제공하는 유학생 보험을 이용하면 훨씬 적은 비용으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토쥬군이 아파서 응급실에 갔을 때, 유학생 보험이 없었다면 아마도 엄청난 액수의 의료비 지출을 해야만 했을 것이다. )


인터넷을 찾아보면 여러 보험회사들의 상품들을 한꺼번에 취급하며, 각자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업체들이 여럿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미국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꼭 미리 알아보고 가입할 것을 추천!


#11. 택배로 무거운 캐리어들 공항에 미리 보내기

토마스 씨네 가족이 출국 당일날 공항에 가져가야 했던 짐은 캐리어 3개(28인치, 24인치, 20인치)와 유모차 1개, 카시트 1개, 백팩 2개였다. 백팩은 아내와 내가 하나씩 나눠서 메면 되는데, 문제는 아내가 아기띠로 토쥬군을 안아야 해서, 내가 이론적으로 캐리어 3개와 유모차 1개, 카시트 1개를 모두 들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머릿속으로 여러 개의 팔이 달린 토마스 씨가 캐리어 3개와 유모차 1개를 끌고, 카시트 1개도 들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공항택배'이다. 다행히도, 토마스 씨는 한진택배의 공항택배 서비스를 이용해서 무거운 캐리어 2개를 미리 공항으로 보낼 수 있었다. 택배 기사님이 직접 집으로 캐리어를 픽업하러 오시고, 출국 당일날 인천공항의 한진택배 카운터에 가서 미리 보낸 캐리어를 찾으면 끝이다. 다만, 캐리어를 박스로 미리 포장을 해야 하고, 택배 기사님이 원래 오기로 했던 날짜에 안 와서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를 애태우게 했다는 것은 좀 주의할 사항이다. 결과적으로는 무사히 짐을 보내서, 출국날 깔끔하게 공항에서 캐리어를 찾아서 바로 위탁수하물로 보낼 수 있었다.


#12. 컴퓨터 분해

토마스 씨는 출국 1년 전에 새로운 데스크톱을 하나 구입했는데, 나름 최신 사양으로 뽑았던 거라서 한국에 두고 가자니 너무 아까웠다. 그런데 또 들고 가자니, 부피도 크고, 무거워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친구 한 명에게 이런 고민을 말하자, 그가 쿨하게 던진 한마디. "뜯어!"


그렇구나. 뜯으면 되는구나. 그래서 토마스 씨는 쿨하게 본체를 뜯어서, 메인보드와 하드만 떼어서 캐리어의 옷 뭉치 사이에 넣어서 무사히 미국으로 왔다. 그리고 미국에 와서는 본체 케이스와 팬, 파워만 따로 주문해서, 간단하게 다시 재조립을 했다. 혹시 데스크톱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뜯으세요!"


#13. 트랜스(변압기)

다들 잘 아는 것처럼,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사용하는 전압이 서로 다르다. 노트북이나 폰 충전기 같은 것들은 만들 때부터 서로 호환이 되게 만들었지만, 그 외에 한국에서 쓰던 전자제품들은 특별한 기기(트랜스)가 없으면 미국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출국 전 토마스 씨도 최종 순간까지 쿠쿠 전기밥솥을 가져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밥솥 같은 경우는 소비전력이 워낙 커서 트랜스 용량도 큰 녀석을 써야 하고, 트랜스 용량이 커지면 부피도 커지고, 부피가 커지면 무겁고, 무거우면 못 들고 가고... 뭐 그래서 그냥 포기했다.


하지만, 토마스 씨가 아끼던 BOSE의 Music Wave System만큼은 꼭 가져가고 싶었다. 다행히 이 아이는 소비전력이 그다지 크지 않아서 트랜스도 작은 것을 사용하면 되겠더라.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제일 작은 소형 트랜스 하나를 구입했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BOSE 오디오 외에 유일하게 우리가 추가로 가져온 220 볼트를 사용하는 제품은 바로 '어깨닥터'라는 안마기.

토마스 씨 부부의 뭉친 어깨 근육을 효과적으로 풀어주는 이 아이는, 트랜스 덕분에 미국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는 220 볼트 멀티탭에 BOSE와 어깨닥터 컨센트를 꽂아두고, 이걸 다시 트랜스에 연결해서 사용 중임.)



#14. 한국 신용카드, OTP, 해외 유학생 송금 등록

미국에 있더라도 가끔 한국 쇼핑몰을 이용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예를 들면 명절 같은 때 가족에게 선물을 보내거나, 한국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려면 한국 신용카드가 필요하다. (미국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들도 있지만, 결제 완료하기 전에 스트레스받아서 쓰러질지도...) 한국에서 사용하던 신용카드들은 도용 등을 대비해서 대부분 해지하되, 그 가운데 주력으로 쓰던 연회비 없는 카드 하나 정도는 미국에 가져오는 것을 추천한다.


또 하나 반드시 가져와야 하는 것은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이다. 미국에서도 의외로 한국에 돈을 보낼 일이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지인들 경조사) 특히 한국에 있는 은행계좌에서 미국으로 돈을 보내려면, 반드시 거래 은행에 해외 유학생 송금 등록을 해놓아야 하는데, 이때 OTP를 새 걸로 하나 받을 것을 추천한다.



#15. 그 외 가져가면 좋은 것들

15-1. 약: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일단 본인이 자주 가는 병원의 의사 선생님께 상황을 말씀드리면,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비약들을 추천해 주실 것이다. 일단, 그 약들 위주로 미리 사 오면 되는데, 사실 미국에서는 마트에서도 웬만한 제품들을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어서 굳이 사 올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정말 아플 때는 마트까지 가는 것도 힘들므로 미리 사 와서 집에 보관하면 필요할 때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토마스 씨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아이가 있는 집들의 경우 '백초 시럽'이라는 한방 소화제와 혓바늘 낫을 때 사용하는 약들(예. 알보칠), 근육통 있을 때 사용하는 파스류들을 유용하게 사용했던 것 같다.


15-2. 고무장갑: 뜬금없이 웬 고무장갑, 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미국에도 고무장갑이 있는데, 한국만큼 튼튼하지도 않고 비싸다. 새로 산 고무장갑으로 설거지하는데, 손가락에 물 들어오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한국에서 튼튼한 녀석들로 많이 사 오시길! 그럼, 돈도 아끼고 설거지도 기분 좋게 할 수 있습니다.


15-3. 기호식품: 미국에 왔으니 앞으로 미국 과자만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면 정말 큰 오산. 한두 번은 경험 삼아 먹을 순 있지만, 오래 동안 길들여진 입맛이 그렇게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힘든 순간, 본인을 해피하게 만들어주는 기호식품이 뭔지 한번 생각해보고, 항공편으로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면 꼭 가져오세요. 분명 머지않아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이 오게 될 것이고, 그럴 때 한국에서 가져온 기호식품이 큰 힘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토쥬맘의 경우 오징어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오징어 제품들(훈제 오징어, 버터구이 오징어, 꾸이맨 등)을 한 보따리 캐리어에 담아 왔답니다.


#16. 가져와봤자 별로 필요 없는 것들

오기 전에는 불안하지만, 실제 와보면 웬만한 것들은 미국에도 다 있다. 특히나 한인마트를 이용하면 한국과 정말 똑같진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필요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 필요하면,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부탁해서 EMS로 보내달라고 하면 되고... (토마스 씨도 짜장면이 너무 먹고 싶어서 친누나에게 SOS를 쳤었는데, 이틀 만에 EMS로 짜장라면들이 도착해서 눈물 흘리면서 먹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특히, 옷과 식기류는 많이 가져오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둘 다 한국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져온 옷들과 그릇보다 여기서 새로 산 것들을 더 자주 이용할지도 모른다. (특히, 예쁜 그릇들에 꽂혀서 여기 있는 동안 세일 시즌에 하나 둘 모아, 귀국할 때는 엄청난 양의 그릇들을 가져가시는 분들을 많이 봤음)


(끝)


※ 본문에 언급된 업체 및 제품들과 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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