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집안의 소확행을 얻어내자
코로나 이후 소확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식재료를 직접 길러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더욱이 봄이 가까워 오면서 움트고 있는 새싹들이 많아지는 지금 바로 이 시기부터 봄을 준비하는 분주한 몸놀림이 필요하다.
물론 손쉽게 온라인으로 또는 집 근처 마트에 가서 화분을 사 와 기르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아예 처음부터 나와 함께 생을 같이 하는 식물을 키우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니 씨부터 키워 보는 것을 어떨까?
아보카도는 상당히 성공하기 어려운 식물 중의 하나이지만, 싹 틔우기에만 성공하면 10년 넘게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우선 다른 작물들과 비슷하게 씨를 따로 구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마켓에서 아보카도를 사서 맛있게 먹고 난 다음 씨를 우선 햇볕에 말려야 한다. 잘 마른 아보카도 씨는 껍찔을 벗길 수 있는데 되도록 많은 부분을 제거해 준다. 나중에 싹이 자랄 때 껍질이 두꺼워 찣고 나오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껍질을 벗겼다면 사방에 이쑤시개를 중간보다 약간 위쪽에 꼽아준다. 이것이 결국 지지대가 될 것인데 이렇게 반 이상 물에 잠겨둔 씨앗이 2주 정도 지나면 가운데 틈을 깨고 아보카도의 싹이 자라나게 된다. 싹이 자라나 고난 이후 1주일 정도 더 물에 담가 둔 형태에서 자라게 한다면 옮겨심기를 하면 된다. 옮겨 심을 때에는 아래쪽에 자라난 뿌리가 손상되지 않고 곧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잘 익은 빨간 토마토는 여름날의 싱그러운 태양을 닮아 있는데 여타 작물에 비해 키우는 방식은 정말 간단하다. 먼저 먹고 남은 토마토 중에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 가운데 부분을 약 1센티미터 두께로 자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운데 씨 부분인데 토마토를 자르면 무른 부분 가운데 노랗게 알알이 박혀 있는 부분이 바로 씨다.
그 부분을 노지나 화분에 그냥 심기만 하면 되는데 흙의 두께는 약 센티 정도로 묻고 물만 잘 주면 2주 안에 싹을 만나볼 수 있다. 토마토의 특성상 보통 여름 내내 잘 자라는데 겨울이 되면 실내에서 충분히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한다.
사실 토마토는 지금 심을 수 있는 종자는 아니지만, 집에서 먹고 남은 토마토 속살을 버리지 말고 씨를 받아 새싹을 키우는 일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지금쯤 방안에 있는 화분에 흑을 넉넉히 채우고 여기에 씨앗을 넣어 새싹이 자랄 때까지 기다린다. 이후 봄이 오면 완전 심기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병충해에도 강하고 지난해 먹었던 같은 종자의 토마토를 맛볼 수 있다.
마트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청경채인데 자칫 청경채는 뿌리가 제거된 상태에서 마트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키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청경채 밑동 부분을 약 5센티 정도 두께로 잘라내고 약 절반 정도 잠길 정도의 물에 담가 두면 일주일 안에 뿌리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일주일 정도 더 뿌리를 키우고 노지에 심으면 매일매일 신선한 청경채를 만나볼 수 있다.
사실 물에 키우게 되면 뿌리가 맺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뿌리가 자란 다음에는 화분에 두고두고 필요한 만큼만 자라 먹으면 된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잎을 떼어먹는 방식으로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