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커플이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짧은 영상으로 정리해서 보여줬다.
수년 전부터 우리 예능에서도 동성애 코드를 넣어 웃고 떠들고. 가볍게 소비한 지 꽤 되었다. 동성애가 그렇게 멍청하게 웃어넘길 소재는 아닌데.
불륜 커플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오피스 와이프니 허즈번드니 가볍게 톤 다운한 불륜이 일상 속에 스며있기도 하고.
적당히 모른 척하고
각자 사생활 즐긴다는 부부의 얘기가 더는 낯설지 않다.
동성애, 불륜.. 요즘에는 많이 묽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중에게 불호에 가까운 개념이다.
사회 통념상 거부감을 일으키는 소지가 분명히 있다. 법적으로 처벌받는 건 아니지만 주류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불륜은 비난받으며, 사회적 혜택이나 보호망도 없다.
그럼에도 스멀스멀 먹히는 건 이 둘에는 이해할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 사랑. 만고의 진리.
모두가 노래하고 꿈꾸고 소망하는 사랑을 이 둘은 담고 있다.
왜 동성연애해? 동성 부부가 되었어?
사랑하니까.
어쩌다 불륜하게 되었어?
외로웠거든. 사랑받는 기분이 좋았어.
생물학적 유전학적 사유를 떠나서, 거칠지만 그냥 단순하게 상식선에서 가능한 얘기를 하자면-
남자에게 오만정이 떨어진 여자는
같은 여자에게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거 아닌가.
동성에게 끌릴 만한 생물학적, 유전학적 배경이 전혀 없는 여자라도,
동성인 여자가 본인이 이성으로부터 기대하는 면을 갖고 있다면 끌릴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남자에게 기대하는 가치 : 책임감, 성실함, 자상함, 결단력, 추진력 등등
여자에게 기대하는 가치 : 상냥함, 배려심, 꼼꼼함, 귀여움, 아름다운 용모 등등
각 특징을 동성에게서 발견한다면 뭐.
그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연인에게 받기 원하는 면면을 그가 갖고 있다면, 애틋한 감정이 들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국경 인종 신분을 넘어 사랑할 수 있다면
성별이라는 벽도 훌쩍 넘을 수 있지 싶다.
불륜은 어떤가.
더러울려고 불륜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받는 기분이 그리워서 빠져드는 예가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잘하고
아내가 남편에게 잘하고
변함없이 존중하고 배려하고 아껴주면. 뭐하러 불륜할까.
배신감.
불신.
혐오.
안타깝게도 이런 부정적인 요소로 관계를 헤친 부부 각자가
가정에서 기대하는 요소- 신뢰감, 안정감, 따뜻함, 포근함, 자아존중감을 가정이란 울타리 밖에서 찾으면 불륜이 된다.
공식적으로 이혼을 하지 않았을 뿐 그들은 이미 정서적으로 남남이라 별 죄책감도 없다.
변색하고, 다운 그레이드 된 그들의 애정도를 인정하고 친구처럼 지내면서 각자 일정 영역 이상은 침해하지 않으면서 지내는 커플도 물론 있다. 전자는 적대적이거나 무관심하며 피상적 관계만 유지한 채 최소한으로 교류하나, 후자는 포기할 건 포기하고 호의적 관계를 지속하는 게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