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으로 갈까 아님 오른쪽으로때로는 빛과 어두움 사이
어두움을 택하기도 한다
어두움 속에 쉼을 얻고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어두움이 끝없는 절망이 아닌 건
언제라도 빛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겠지
그걸 두고 우울을 즐긴다고 하는 건가
빛에 거하다가 가끔 그늘로 들어오는 거
우울이 병이 되는 것은 빛이 보이지 않아서라면
언제라도 나올 양달이 있어야겠구나
그림자 아래서 숨을 가다듬고 다시 볕으로 나가볼까내 그늘도 이렇게 시원하고 편안할까
내 키만큼 드리운 그림자는
사람들이 가끔 들어와 쉴 만할까
모두가 다 햇볕이면 피곤해
열을 식힐 응달 같은 사람도 필요하지
그러나 그림자는 모두에게 있지
밝은 낯뿐 아니라 서늘한 그림자도 그 사람
그림자가 어둡다고 해서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야
우리에겐 그림자도 필요해
빛을 찾지 못한 이에게 언제든 닿을 수 있는 양달이 되어주고 숨차서 허덕이는 이에게 기대어쉴 그림자를 드리워준다면 서로가 서로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