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아닌 일본 음식점
한국에 있는 일본 음식점에 오면
인색하다는 인상, (그들 기준에서) 점잖지 않으면 쫓겨날 거 같은 감이 있다.
일본식 친절과 환대는 쏙 빠지고 부자연스러운 적막이 흐른다. 대화는 거의 없고 실내 곳곳 안내문을 많이 붙여놨다. '안된다'거나 '해달라'거나다.
잘 모르고 문의하면 '저기 있죠?' 아. 머쓱하다.
초생강은 직접 요청하면 작은 접시에 소량 담아준다. 이걸 여러 번 달라고 하기는 부담스러우니 아껴 먹는다.
그런데 셀프바에 두고 마음껏 퍼먹게 하는 것보다 이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짜고 달고 자극적인 맛은 소량 취하는 게 좋다. 단무지도 화학 첨가물이 많이 들었단다.
그리고 반찬 그릇 건네면서 점원이든 점주이든 손님상을 한 번씩 본다. 최소한의 관심을 느낀다. 물론 '초생강 좀 더 드릴까요?'와 같이 묻는 일은 결코 없다.
이곳은 좀 달랐다. 초생강을 양껏 먹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물어봐준다. '파가 많이 얹어지는데 괜찮으세요?'라던가 '마늘칩 들어가요. 빼는 게 나을까요?'
무엇보다 '맛있게 드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음식을 직접 건네주고, 비슷한 다른 식당들이 으레 하듯 손님에게 '셀프' 노동을 강제하지 않는다는 점이 참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