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의 파파야 룰, 정말 공정한가? 이탈리아 몬자 그랑프리 리뷰
이탈리아 몬자 그랑프리에서 막스 베르스타펜이 우승을 했습니다.
퀄리파잉 때 폴 포지션을 차지하며 기자들로부터 '너희 차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하는 질문을 받기도 했죠.
심지어 F1 역사상 가장 빠른, 패스티스트랩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한 막스!
한편으론 니코 훌켄버그가 포메이션 랩 중에 차량 문제가 발견되어 리타이어 된 것이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진득한 인간 승리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헐크를 좋아하거든요. (뭐 저는 이 선수 저 선수 다 좋다고 하네요...)
여하튼 몬자 서킷은 직선 위주의 트랙이 특징이고, 특히 티포시(페라리 팬을 일컫는 말)의 뜨거운 열정과 함성이 엄청난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그랑프리가 몇 있는데, 아부다비, 모나코, 그리고 몬자거든요.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죠? 언젠가는 한번 가볼 수 있기를 바라며.
컨스트럭터 우승을 노리고 있는 맥라렌의 듀오, 랜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어요.
그런데 경기 중 맥라렌의 팀 오더로 인해 약간의 논란이 있었던 결과입니다.
특히 올해 시즌에서 노리스와 피아스트리는 드라이버 타이틀을 경쟁 중인 상태인데요.
피아스트리가 그 우승 경쟁에서 노리스를 앞서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이번 경기에서 또 한 번 파파야 룰이 적용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파파야 룰이란, 맥라렌의 오렌지(파파야 색) 컬러에서 나온 비공식 표현으로
팀 내 두 드라이버가 공정하게 경쟁한다는 원칙을 의미합니다.
요약하자면,
두 드라이버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고,
특정 드라이버를 일방적으로 우대하지 않는 것,
다만 팀 전체의 이익(더 많은 포인트 확보, 더 나은 전략 실행 등)을 위해 필요하다면 팀 오더를 발동할 수 있다.
대략 이런 내용의 맥라렌 팀만의 룰입니다.
2024년 헝가리 그랑프리에서는 노리스가 '피아스트리에게 자리를 내주라'는 오더를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반대인 상황이었습니다.
노리스가 피트에 들어갔는데, 한쪽 타이어 교체가 지연되면서 느린 피트가 되었습니다.
보통 피트스톱은 매우 정밀해야 하고, 타이어 체인지 등의 절차가 매끄럽지 못하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일입니다.
참고로 맥라렌이 2023년 카타르 그랑프리에서 랜도 노리스 차량을 타이어 교체하는 데 1.80초 걸렸고,
이것은 지금까지의 최단 피트스톱 세계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똑같이 맥라렌의 노리스 차량에서 느린 피트가 발생한 거죠!
느린 피트스톱으로 노리스가 피아스트리 뒤로 나왔고, 맥라렌은 피아스트리에게 '노리스에게 위치를 양보하라'는 오더를 내렸습니다.
피아스트리도 처음에는 피트가 늦는 것 또한 레이싱의 일부라며 이러한 상황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결국 파파야 룰에 따라 요청을 수용했습니다.
다행히 두 선수는 익숙한 듯(?) 했고요.
노리스는 만약 상황이 반대였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렸을 거라고,
피아스트리 역시 팀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런 파파야 룰은 늘 갑론을박의 중심에 있습니다.
일부 팬들은 자리를 깔끔하게 내어준 선수의 모습에 스포츠맨십이 돋보인다고 하고,
또 일부 팬들은 과연 스포츠맨십으로 퉁쳐질 일인지 과연 의문이라고 파파야 룰을 비난하곤 합니다.
모든 조직에는 그들만의 문화와 원칙이라는 게 있죠.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속된 일원으로서 지켜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 되니 그저 선수들 간 마음 상하지나 않으면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그나저나 타이어 교체에 실수가 있었던 그 핏 크루는 그날 밤 잠 못 이뤘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