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무자비한 역사의 흔적
여행을 가면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스핑크스는
어쩐지 코가 뭉개져있다.
세월과 모래먼지에 깎인 것이라기에는 너무나 인위적인 흔적...
스핑크스뿐 아니라 이집트 유물과 유적에서는 유독 코 부분이 훼손된 흔적이 자주 눈에 띈다.
스핑크스의 경우에는 일부러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가 사격 연습을 코에 맞춰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만,
가장 유력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코에서 사람의 영혼이 나온다는 이집트인들의 믿음을 듣고 부러 훼손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훼손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뉘는데,
1)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파라오와 스핑크스를 존경하는 모습을 보고 우상숭배로 여겨 코를 망가뜨렸다고도 하고,
2) 서양 강대국들이 이집트 침략 시 유물들을 훔쳐가면서 저주를 두려워해 스핑크스와 같은 존재의 부활을 막으려고 코 부분을 훼손했다고도 한다.
만든 사람 따로 있고
부수는 사람 왜 또 따로 있는데.
문화재는 좀 냅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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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에서 코는 죽은 자가 부활해 세상과 연결되기 위해 숨을 마시는 기관이어서 곧 영혼의 통로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래서 일부러 조각상들의 코를 고의적으로 훼손한 것.
의미가 깊은 조각일수록 망가뜨려지기 십상이라니, 매우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어쩌면 우리나라도 강대국들에게 각종 문화재들을 빼앗기거나 훼손된 기억이 있어 더 감정이입이 되는 것일 수도.
오죽하면 이집트의 유물은 유럽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고도 하지 않느냔 말이지.
때문에 도굴이나 대놓고 훔쳐가면서도(?)
저주에 의한 복수가 염려되었던 것일까?
아주 야무지게도 부서뜨려놓았다.
그런데 그렇게 훼손한 일 때문에,
"어? 스핑크스는 왜 코가 없지?"
"코를 없앴대-"
"누가?"
로 연결되는 질문들이
결국 에라이 나쁜 놈들, 로 이어져 문화 정체성을 확고하게 만든 건 역사의 아이러니일지도.
어쩌면 역사가 침략자들에게 주는 최고의 복수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