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렵다는 무슬림 국가, 이집트 여행

쉽지는 않지만 못할것도 아니다!

by 달과 대추야자

이집트에 혼자 간다고 하니 사람들의 반응은 똑같았다.


"여자 혼자? 너무 위험해!"


당연하다.

나또한 수많은 유튜브와 블로그 후기들을 다 찾아보면서도 감이 오지 않았으니까.

내가 만약 이집트와 같은 무슬림 국가를 진짜 처음으로 방문하는데, 아무런 연고없이 '혼자'가는 것이라면 망설였을 것이다. 실은 아예 갈 생각을 못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으로 이집트를 방문했을때는

너무나 먼 나라에, 한국인으로서는 더욱 이국적이며 치안과 위생이 어느 정도일지 몰랐기에

가장 최고급의(?) 소규모 패키지 투어로 어른들과 함께 갔다.


이미 안전성이 탄탄히 구축된 해외 전문 여행사를 통해 이집트 현지에서도 손꼽히는 한국인 여행사와 연계한 투어를 진행했고, 그렇게 가야만 이집트 곳곳의 빼어난 유적지를 단기간 안에 볼 수 있는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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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패키지 투어에서 현지 가이드 선생님의 말씀도,

이집트는 워낙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테러와 관광객들에 대한 위협에 매우 민감하며

(만약 무슨 일이 나서 관광객이 줄어든다면 국가경제에도 큰 타격이므로-)

때문에 해외 패키지 투어로 오시는 분들이 타는 버스에는 경찰까지 앞뒤로 호위(?)가 붙는다.


한국에서 함께 한 인솔자, 현지 한국인 가이드, 한국어를 잘하는 이집트인 인솔자, 영어와 현지어 소통이 가능한 이집트인 보조 가이드까지 함께 하는 것이 보통 어른들 투어의 모습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거나 한다면 현지 여행사를 통해 외교관에 연락하기도 쉬울 테고,

이집트 물가에 비해 가격이 상당한 만큼, 호텔도 좋은곳에 머물렀기때문에 위생이나 밥먹는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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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이집트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대강은 알고 있으며

현지 친구가 있는 나로서도 사실 걱정되긴 했다.


패키지 투어때 겪은 이집트와 이집트 사람들의 모습은 자극적인 유튜브 영상들과는 달리 그리 호객행위도 심하지는 않았는데, 그건 사실 그냥 호객행위를 해도 무시하면 되는 문제기도 했고, 현지 아랍인 가이드와 매우 듬직한 한국인 인솔자 선생님들이 리드하시며 뒤에 이집트 경찰(인지 군인인지 모를) 분들까지 동행해 주시는데 무슨일이 일어날수가....없지.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겪은 이집트는 꽤나 순한 맛이었으므로 (나는 인도도 괜찮았...기에.)



그래서 내걱정은 이집트 적응에 대한 걱정보다는

비행기 경유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다.


내가 과연....


비행기를 잘 갈아탈수 있을까.


버스는 놓치면 갈아타면 되는데, 비행기는.... 아니잖아.

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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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머물 곳은 룩소르 단 한군데로 정해놓았고,

숙소도 아파트를 렌트했는데

- 보통 외국인들은 에어비앤비 홈페이지를 통해 후기를 보고 고르는듯-

나는 무스타파에게 부탁해 가장 깨끗하고 가격도 상식적인 곳을 추천해달라고 미리 말해놨었다.


신뢰 관계가 있고,

내가 요구하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어떤것인지 잘 아는 무스타파니까 알아서 잘 해주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더 철저했던 무스타파는

자기가 아파트들을 다 점검해본뒤

딱 이거다 싶은 곳을 핸드폰으로 동영상까지 찍어 보내주었다.

그래서 그곳으로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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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모한 성격이냐고 하면, 전혀 아니다.

별명이 걱정인형이고

매사 걱정하는것이 제일 잘하는 특기이다.


그렇지만 조금씩 알을 깨 가면서 겪은 세상은

도전하면 도전할수록 쉬워진다는 것.



나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당연히 설계한다.

일례로 나는 핸드폰 비상연락망과 외교관, 병원의 위치,

교통 관련 어플들 설치와 루트 점검은 모두 마쳤으며


무스타파와 그의 가족, 친구들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친구들이 매우 많았지만-,

그간의 신뢰가 몇년간 이미 지속되어 왔으며

간단하게 영어와 아랍어로 소통을 할 수 있었기에,

또 모를 상황에 대비해 나의 한국에서의 아랍어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까지 모두 나의 이집트 방문일정을 알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연락 두절시 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었다!!



그러니

"여자 혼자 가도 완전 안전해" 라고 말하지 않는다.


한국의 어느 낯선 곳에 가더라도 혼자 외진 곳으로 가면 위험하다.

말이 통하는 지역이라 하더라도! 하물며 외국은!




그렇기에 만반의 준비를 늘 갖춰놓는다.


모든것을 다 대비할 수는 없다.

그러려면 집에 있으면서도 천장이 무너질까 걱정해야 하기 때문에.



도전하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대비차원에서 설계해 두는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굳이 이상한 사람들이 있을것 같은 외진곳에 일부러 가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은

일반인들이 해야할 일은 절대 아니다.

그건 그런 콘텐츠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하는 것일뿐.




나는 이곳에 살 것이고,

때문에 처음 한번은 지역 전체 답사를 가장 안전한 단체 여행으로 했으며

두번째는 비록 혼자이긴 했지만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현지에서 나와 함께해 줄 수 있고

한국으로 바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플랜 A, B를 말해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모든 정보를 다 알고 갈수는 없지만,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가서 냅다 뛰어드는 것은

이집트나 무슬림 국가가 아니라 고향도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 주세요!




#여행블로거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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