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한국 중고자동차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더 비싼 듯
이집트에서 다니는 자동차들을 보면 한국 자동차들이 유달리 많이 보인다.
주로 중고차들인데, 현대차, 기아차를 정말 많이 보았고
중고차 부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에도 한국 자동차들의 부품들이 즐비했다.
이곳에서 한국 자동차의 인기는 최고인데,
경제적이고, 튼튼하고, 아름다워서라고 한다.
예전 여행 때 가이드 선생님이 해주신 말로는
우리나라에서 '에이, 이건 이제 더 이상 못쓰겠지-'하는 부품들도
어떻게든 살려서(?) 잘 이용한다고 한다.
ㅡ 다른 말인데, 이집트 남자들은 정말 수리하고 고치는 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더라도
일상적으로 잘하는 듯. 사람을 불러 고치느니 어느 정도까지는 자기들이 알아서 고치는 것이 꼭 우리네 예전 아부지들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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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고차임에도 가격이 싸지만은 않다!
한국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신형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할인해 살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여기서는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래도 새 걸 사지! 싶은 느낌의 차도
가격이 생각보다 비슷하다.
자동차 수출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해외로 오고 가고 하는 탓에 물류비가 붙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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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살다 보면 물가가 싸다더니 한국보다 비싼 것 같아....라고 하는 물건들이 있는데
기계랑 옷 같은 게 그렇다.
사실 좋은 기계들은 돈을 주고 구하려고 해도 잘 구해지지 않는 것도 많고.
샤워기 필터, 신형 블루투스 스피커 같은 것들...
한국에서 유행 따라 사는 신형 기기들은 이집트에선 귀하다.
품질도 차이가 있다.
샤워기 호스만 해도, 며칠 쓰지 않아도 고장 나던데
내구성이 약해서일까?
워낙 한국 제품이 튼튼하게 만들어져서일 수도 있다.
어지간하면 여기서는 고장 나도 고치면 되고, 또 고장 나면 또고치고, 하는 생활에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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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는 "아, 당연히 이 정도는 튼튼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질리거나 답답해서 바꾸는 생활용품들이 있었다면
여기서는 예전 같으면 당장 바꾸고 새것을 샀을법한 물건들도 그냥 잘 고쳐가며 사용한다.
옛날에는 일본 제품이 참 튼튼하다고 했었는데,
(아, 물론 이집트에서 일본 자동차도 정말 인기가 많다!)
어느 순간 한국 제품이 튼튼함의 명사가 된 것 같아 자랑스럽기도 하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뛰어나다는 건 한국에 사는 한국인만 잘 모르는 것 같기도....
이집트에서 자동차나 오토바이 값이 비싼 이유는
중국을 거쳐서 오는 제품들이라서 그렇다는데,
중국산 제품도 그런 의미에서 가격대가 꽤 있다.
어쩐지 뇌리에 중국산 제품은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각광받지 못하는 기분인데
여기서는 동아시아산(?) 물건들은 하나같이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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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이 자유로워서 한국 산업과 관련 물품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핸드폰도 여기 사람들은 거의 다 아이폰을 사용하던데....
삼성...... 아랍에서 성공해 보실 생각 없으십니까....
좀 더 많이 시장을 확장해 주세요... 삼성의 튼튼함을 아랍에 널리 알려달라고요....
그래야 제가 핸드폰 수리하러 가기가 편하니까요.......
한국 자동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고장 난 것이 한국 자동차라면 부품을 구하기도 쉽다!
왠지 나라 떠나면 애국자 된다더니
길거리에 한국 것만 봐도 "어!! 한국 거야!! 보이지! 이거 코리아거라고!" 하는 푼수떼기 내가 있다.
마음 편한 곳이 나에게는 이집트인데,
몸이 안락한 곳은 아무래도 한국이니까.
BTS도 블랙핑크도 다 좋지만
역시나 일반 사람들의 호응을 받는 것은 <산업의 품질>, 즉 '퀄리티'라는 깨달음.
열심히, 그것도 꼼꼼하게 일하신 분들 덕분에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쌓여
케이팝도 인기가 많아지고
더 한국을 좋아하게 되고,
선순환에 감사하는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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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이집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면
호의를 받으면 받았지 차별받는 적은 없다.
감사한 마음으로, 나도 어디 가서 욕먹지 않게 행동해야지.
#갑자기애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