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방향에 대한 넋두리..
오늘은 조금 사적인 이야기..아니 넋두리입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공감하지 못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의 20대를 요약해보면 "사랑"이 전부였습니다.
다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이 다쳤고 수도 없이 넘어졌습니다.
결국 20대의 마지막에 원하는 것을 얻긴 했습니다만 덕분에 많이 변했습니다.
자기 자신만 알던 20대의 꼬맹이는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30대에 진입하면서 전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첫째 아들이 태어날때만 해도 전 제가 이제 아버지가 된다는게 벅차올랐고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충만했습니다.
둘째가 태어났고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제가 해야하는 일은 많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제가 아버지로서 해야하는 역할의 범위는 점점 익숙해졌으나
반대로 점점 모호해지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이 질문들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나중에 우리 아들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아버지로서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살아있음을 느끼면서 산다는 건 어떤 것인가?"
"내가 지금 살아가는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가?"
조금 더 젊었을 적에는 명확했었던 이 질문들의 답이
점점 모호해집니다. 모호해지다가 "아..잘 모르겠다" 로 변해갑니다.
왜 그럴까요?
점점 더 명확해지고
점점 더 지혜로워져야 하는 거 아닐까요? 나이를 든다는 건?
왜 점점 더 모르겠는 걸까요?
사회가, 현실이 빡빡해서 그런걸까요?
경제적 자유가 아직 저에게 주어지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경제적 자유와 행복과는 연관관계는 있을 지언정 비례관계는 아니지 않나요?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다들 이러신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저의 삶의 목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제 목표는 "개인의 행복, 그리고 제 가족의 행복" 입니다.
거기서 조금 더 욕심을 내 보자면 "제 주변 지인들의 행복"까지 포함되겠지만
솔직히 이건 욕심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게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진작에 발휘되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제 목표를 위해 저는 경제적 여유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 가족들이 제 삶의 가장 첫번째 우선순위이기에 그들과 함께할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경제적 여유' 또한 필연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시간' 과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개인의 행복, 그리고 제 가족의 행복"이 자연스럽게 충족될까요?
아무리봐도 이건 원인과 결과 같은 관계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더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대체 어떻게 살아야 저 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나..
라는 질문의 답을 모르겠으니 말이죠.
이 문제에 대해 사랑하는 제 아내에게 이야기 했더니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라고 하더군요.
(크..역시 내 여자..-3-)
아, 이래서 남자는 여자말을 들어야 하는건가 싶었습니다.
물론 아직 제 고민은 해결이 안 됐지만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제 아내의 말을 실천해봐야겠죠.
답을 잘 모를때는 살아가다 보면 답이 나올때도 있으니 말이죠.
멀지 않은 때에 답을 찾길 바래봅니다...
이 글을 쓰며 들은 노래를 첨부합니다. 요즘 참 열심히 듣는 노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