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 : 꽃

주기적으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선물

by 루이덴




선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나 자신에게도 선물을 정말 많이, 자주 하는 편인데, 셀프 선물로 뭐가 제일 좋냐고 누군가 물어보았을 때 주저 없이 꽃이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있어 나의 꽃 사랑을 한 번 정리해 봐야지 생각했다.


흔히들 꽃 좋아하면 나이 든 거라라고 말을 하지만, 사실 나는 천 원씩 용돈을 받았던 초등학생 시절부터 꽃을 좋아했다. 십시일반 모은 용돈으로 하굣길 화분들 파는 트럭 아저씨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허브들이나 다육이들을 사 와 베란다에서 나름 열심히 키워봤던 기억이 있다.


딱히 선물할 일 없는, 말 그대로 이유 없는 선물하는 것을 나는 특히 좋아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선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주는 만큼 돌려받고 싶다는 욕심이 없는 편인데 (선물하는 것 자체가 내 자기만족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받은 만큼 줘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으니, 그 선을 지키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다 주웠다' 느낌으로 건네기 좋은 게 가벼운 꽃다발이 아닐까 싶다. 좀 더 세심하고 의미 있는 선물을 위해 따로 개인 주문을 넣는 게 아니라면 요즘에는 길가, 지하철역 안 꽃집들도 충분히 훌륭한 꽃들을 구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나를 위한 선물은 - 생일을 제외하고 - 보통 집 근처 꽃집에서 2-3만 원 내외로 구매해 부엌, 침실, 화장실 등에 나눠 꽂아두는 편이다.



가게를 오픈한 지인네 놀러가면서 산 다발 / 엄마 생신 선물의 일부 / 대학생이 된 사촌동생들을 만나러 가면서
나를 위한 꽃 1 / 나를 위한 꽃 2 / 동료의 생일 선물 일부
내가 꽃을 좋아하는걸 알아서 지인들이 놀러 올 때 마다 꽃다발을 사온다 (행복)




꽃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꽃 수업도 종종 듣는다. n 년 전 중급반까지는 수강했었는데, 고급반부터 수강료가 두 배로 올라서 포기한 기억이... 그 후로는 가끔씩 마음 가는 꽃집에서 열리는 원데이 클래스로 사심을 채우고 있다.



중급반 수업의 센터피스 / 바구니 / 화환 (외할머니께 선물드림)
가장 최근에 들었던 원데이 클래스 (외할머니 생신을 위해 수강) / 중급반 수업의 리스


좋아하는 백합과 델피늄


형형색색 각자의 아름다움으로 기분 전환에 큰 도움이 되어주는 꽃들이 나는 참 고맙고 좋다. 봄이 다가오는 지금 우리 집에는 튤립도 있고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도 있고 캄파눌라도 있다. 무럭무럭 자라는 셰프렐라와 필로덴드론이 방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화병의 물을 갈고, 1-2주에 한 번씩 화분들에 물을 주면서 나 또한 개운해지며 에너지를 얻는다. 하루의 시작에 빠질 수 없는 루틴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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