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무게
아이의 웃음 속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고,
아이의 눈물 속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미운 사람이 된다.
손을 잡고 뛰어가는 순간은
햇살처럼 따사롭지만,
고집섞인 투정에 부딪히는 순간은
천둥처럼 요란하다.
사랑으로 품겠다고 다짐하지만
때론 거친 파도가 먼저 앞서고,
거친 물결 뒤에는
어김없이 밀려오는 죄책감에
무너지는 밤이 찾아온다.
작은 손을 꼭 쥐어본다.
따스한 온기가 스며들어
오늘의 무거웠던 순간이 조용히 녹아내린다.
마음 한구석에 남은 미안함을
잠든 너의 숨결에 실어 보낸다.
조금 더 포근히, 조금 더 따듯하게
내일은 거친 파도가 아니라 따뜻한 햇살이 되어
너를 감싸줄 수 있기를.
그렇게 나는 또 너를 품에 안고
사랑을 속삭인다.
사랑해, 사랑해,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