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며 찾는 나의 시간

러닝을 시작하다.

by 권선생

두 달 전, 나는 러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체력을 기르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발걸음을 떼고 땀을 흘리다 보니, 이제 러닝은 내게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가 되었다.


달리고 나면 몸은 한결 가벼워지고, 머릿속은 환하게 깨어나는 듯하다.

그 상쾌함이 좋아서 나는 매일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며, 저녁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 아이들이 있다 보니, 주로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 이른 아침에 러닝화를 신는다.


남편이 일찍 출근하는 날이면 그날 밤늦게라도 잠시 뛰고 오고, 남편이 더 늦게 들어와 헬스장이 문을 닫으면 근처 학교 트랙을 찾아 몇 바퀴를 돈다.


실외 러닝은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감각을 준다. 늦여름 밤의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트랙 조명을 가로지르며 심장이 쿵쾅일 때면, 나는 단순한 러너가 아니라 잊고 있던 나 자신을 되찾은 사람이 된다.


러닝을 왜 꾸준히 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어쩌면 일과 육아로 빼곡한 시간표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을 챙기고, 일을 하고, 하루를 쪼개 쓰다 보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이른 아침, 러닝을 하는 30분만큼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다.


만약 지금보다 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면, 아마 이렇게 꾸준히 같은 시간에 달리지는 못했을지도 모른다. 바쁜 일상 속에서 오히려 나를 붙드는 작은 습관이 된 것이다.


러닝을 시작하고 난 뒤 수면도 달라졌다. 육아를 하고 나서는 수면의 질이 많이 떨어졌다. 자다가 몇 번씩 깨곤 했는데, 러닝을 한 날은 깊이 잠들어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을 맞이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렇게 단잠을 자고 나면, 다음 날의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지고, 몸과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달리는 동안 흘린 땀방울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된다. 이제 러닝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이자, 삶의 리듬을 지켜주는 의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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