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그거 먹는 건가..?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알람이 울린다. 눈을 떴다. 두꺼운 암막커튼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몇 시지? 아 어제 유튜브에서 보고 따라서 갓생을 살아보려고 알람을 일찍 맞춰놨지? 아 모르겠다 피곤해. 알람을 다시 맞추고 잠든다.
야호 퇴근이다. 저녁 먹고 오늘은 꼭 영어공부를 해야지. 어? 넷플릭스에 새로운 드라마 떴네? 이것만 보고 할까? 헉.. 벌써 12시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지? 얼른 자야겠다..
주말도 다르지 않다. 아침에 잠을 깨려고 잠깐만 하려던 스마트폰을
카카오톡을 확인하고, 뉴스를 읽고, 인스타와 스레드를 보고, 유튜브로 이영상 저 영상 보다 보니 어느새 오후가 됐다. 밀린 집안일을 하고 저녁을 하고 밥을 하면서 틀어놓은 영상을 이어서 보다 보니 하루가 끝이 났다.
아 진짜 한심하다 한심해.. 내 남은 인생도 이렇게 대충 살다가 가는 건가.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는 진짜 한다. 온라인 영어 강의도 끊고 재테크 책도 샀다. 헬스장도 등록했다. 일주일이 지났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짐작하는 그대로다. 나는 다시 스마트폰 &침대와 한 몸이 됐다. 끈기도 없고 포기도 빠른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싫다.
게으름과 무기력에서 탈출하려는 시도는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작심 일주일. 일주일도 안 돼서 원래대로 돌아온다. 3일은 넘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약하디 약한 내 의지력을 탓하며 부정적인 생각들과 자기 비하의 목소리가 어김없이 다시 찾아온다. 그런데 갑자기 번뜩 방법이 잘 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중요한 "왜?" 그리고 "나"가 빠져있었다.
또 내가 하려는 것들이 "어렵고, 재미없고, 억지로 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것도 문제였다.
내가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보는 이유는 "쉽고, 재밌으니까."
아.....!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