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빼고 다한(?) 4월 행복

by 예쓰비

사랑에 미친 놈인데 사랑 빼고 다한(?) 4월 행복



어떤 것을 너무 의식하면 오히려 이루기 어려운 걸까 혹은 없는 거라 더욱 갈망하는 걸까.


항상 추구하나, 못 이뤄서 박탈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되는 사랑과 다정은

언제쯤 온전히 내 것이 될까.





4월 노래 : 안희수 -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
方大同 - 愛愛愛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

사는 게 덧없어 의미를 찾아 헤맸지


우리 때론 마음껏 도망쳐도 보자

오 우리 때론 마음껏 토해내듯 울자


조심할 것도 없이 걱정할 것도 없이

우리 매일 마음껏 사랑을 나누자




唱过人家的爱更想找爱

你哭起来 我笑起来 都为了爱爱爱

有一天翻开辞海找不到爱 花不开树不摆还是更畅快 爱还是会期待

还是觉得孤单太失败 Oh 我爱故我在


왜인지 이옥섭 감독 구교환 배우가 뭐든 너무 미우면 사랑해 버린다고 했던 말이 덩달아 떠오르는 가사들

알고 보면 어떤 사랑과 미움은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이 남아서 미웠다든가,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사랑이었다든가



4월 도전 : 발음 교정

뭔가 코로나 이후로 입을 크게 벌리고 말하지 않는 버릇이 든 탓인지

그냥 나이가 든 탓인지

조금 더 전달력 높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도전해 본 발음 교정


우연한 기회로 중국어도 발음 점검해 볼 기회가 생겼는데, 한국어 정도의 톤을 유지하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더 급한 건 중국어 발음인가 싶기도 하네

왜 언어는 쓰지 않으면 마치 배운 적도 없는 것처럼 퇴화하는 걸까


주제와 조금 벗어나지만, 언어만큼 글도 그런 것 같다

최근 개조식 글만 써오거나 일기도 안 쓸 만큼 글을 멀리했더니 한 호흡으로 글 한 편을 서술해 나가기가 여간 쉽지 않다

근데 월간 행복 시리즈는 1월 행복이 제일 마음에 드는 게 함정


욕심이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건 꾸준함뿐인가 봐.



4월 독서 : 양안다 - 달걀은 닭의 미래 / 플레이리스트



희망과 절망을 반으로 조각내겠습니다.

문을 온전히 열어두지 말아요.

세상의 절반 사랑하기 인간의 절반 증오하기

조금 열린 채로 조금 닫힌 채로




나는 나의 마음을 밝히지 않고 그 애는 어둠 속에 잠겨 있습니다 우리는 가끔 쉬운 말을 어렵게 돌려 말하는 것 같습니다 문득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같은 곡을 들으며 다른 마음으로 여름에 대해 생각합니다 나는 그 애와 가고 싶은 곳이 많았는데 모조리 잊어버립니다


내년에는 내년의 여름이 올 것입니다 내년에는 우리가 모르는 체하며 지나같 수도 있습니다


시절 인연마다 아파한 적이 있다, 아니 결심한다고 바로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것은 내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어서 한결같이 힘들다.

그저 모든 사랑마다 녹아내리고, 기쁨마다 방방 뛰고 슬픔마다 무너지기 일쑤면서도 즐거움 찾기를 그만두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제는 지금 나와 희로애락을 나누는 사람이 내년에는 함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쯤은 안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 같은 말들을 오래 보고 싶은 이에게 건네기도 하는데, 좋아하는 친구를 괴롭히면서 날 알아주길 바라는 유치한 마음이다.




4월 문장


다정은 약한 부분을 깨뜨린다. 찌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을 가졌다.

다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 깨뜨리는 것인데 안아준다고 착각하면서.


다정의 방향에

다정의 다음을 두고 있나


4월은 반어와 역설의 나날이었나?

마음에 남은 글마다 이런 결이다.




4월 사람 : 님X3

1,2,3월 사람들과 다르게 공개적인 장소에 실명을 써도 되나 걱정될 만큼 조심스럽다.

호칭도 상호 ○○님이고 거의 초면이라

그래도 그 전날 있던 일의 기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침잠되어 있었는데 한껏 즐거워하고 왔다.

감사합니다< :



4월 성취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ㅇㅅㅇ을 파면한다.


나의 소소한 성취들을 적어 내려가다가 번뜩 떠오른 이 성취

이 중요한 것마저 월초라고 벌써 잊어버리다니

그가 빨리 감옥에 갔다면 잊히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언젠가 되겠지, 모이면 무언가 할 수 있구나'는 생각으로 지난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싸워 얻어낸

이 범국민적 성취 아래 나 역시 하나의 빛이었다.


4월 소비 : 르봉백

네 또 샀다네요

레몬옐로우.. 옐로우만 보면 다 사고싶어지는 사람

크로스만 됐으면 문신템으로 썼을지도



4월 순간

사실 누구에 대한 호오를 기록하는 게 가끔 무섭다

좋아했던 사실까지 창피하게 만들었던 누구들 덕분이다 ^_T

그럼에도 미움받기에 바빴던 사람이 소신을 지켜오다가 응원과 지지를 받는 걸 보는 순간은 신기하고 울림이 있어

나대로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면 바뀔 수도 있다는 희망과, 그래야 후회라도 안 남는다는 그런 선례 같거든.




4월 영상 : 当我飞奔向你, 再见怦然心动



중드는 주동적인 여성주연 캐릭터가 많은 것 같다.

그런거만 골라보는 건지도?!

3월부터 갑자기 중국어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핑계로 중드 보기..!


아직도 늘 태양이 되고 싶지만 잔잔하게 위로가 됐다.

할머니랑 관팡 에피소드는 맨날 울면서 봐야 해


드라마 리뷰는 따로해야지~_~




4월 음식 : 루치아

여전히 맛있네요

이 모임도 신기해 4월은 신기한 달

매달 하나 이상씩 이별을 겪어서(결심해서) 허탈하면서도, 그만큼 새로 오는 것들도 많아서 참 다행이다



4월 장소 : 희망교육원

앞자리 두번 바뀌었다고 설늙은이 다됐는데 부족한 것은 내 의지뿐인 것을 깨닫게 한 곳



4월 한마디


이걸 저장할 때는 이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훨씬 큰 포부였다고!

근데 찌질하게도 4월 일기마다 등장하는 게 적지만 큰(?) 잘못된 선택에 대한 후회이자 불안이더라.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고민스럽지만 이미 저지른 일은 끝까지 완수해야 해, 넌 용감하게 책임져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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