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by 예인

1. 다정

잔정이 어찌나 많은지 스스로 놀랄 때가 많아요. PT가 끝나갈 무렵에는 트레이너쌤께 집중적으로 운동을 배우는 기간이 끝난다는 아쉬움보다 중간중간 나누웠던 시덥잖은 이야기를 더는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더 컸어요. 친해진 미용실 점장님이 지점을 옮기니 굳이 머리를 하러가지 않게 되었어요. 아마도 저는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간 게 아니라 점장님이랑 놀러갔었나봅니다. 정이 많은 게 늘 좋지는 않더랍니다. 상대는 그런 마음이 아닌데 나만 늘 마음쓰이고 아쉽고 그럽니다. 그래도 다정한 제가 훨씬 더 마음에 들기는 하니 어쩌겠어요.


2. 동심

아이들의 맑은 눈이 좋습니다. 아, 맑은 눈의 광인 말고요! 아이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입니다. 궁금한 것이 많고 모르는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마음을 담고 있어서 잘 감추지 못합니다. 아니, 감추지 않습니다. 비장한 표정으로 태권도에서 배운 발차기를 짧은 다리를 뻗으며 뽐내고, 손에 사인펜을 다 묻혀가며 노트에 열심히 그린 그림을 북 찢어 오직 칭찬만을 바라는 눈빛으로 선물이라며 내밉니다. 자랑하고 싶은 건 얼마든지 자랑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뻔뻔하게 요청합니다. 아이들 속에 있으면 맑은 물에 씻은 듯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그 마음이 내게도 있었을텐데. 그래, 아직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아이같이 천진한 사람이에요 라고 하고 싶네요.


3. 예술가

뭐가 되었든 배고픈 길일거라 생각해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예술은 직업이 아니라 삶의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며 외면했던 제가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계속 그렇게 살고 싶기도 하고요. 사전에 '예인'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기예를 닦아 남에게 보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그러면 가진 재능으로 표현해 내고자 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여러 형태로 보여주는 모두는 예술가겠지요. 예술가로 살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단지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지 않습니다. 나를 표현하고 사람들에 울림을 주는 예술가로 살아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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