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건 이제 내 영역을 벗어난 것들이다.
가령 팔목의 화상자국이나 이마의 흉터, 복부의 수술자국 혹은 뒤안길로 묻어둔 생각해서 좋을 것 없는 기억들. 살아오며 생긴 육체적, 정신적 상처.
살아온 날들의 흔적이자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덧붙여질 이야기.
삶의 생채기, 나의 숨터.
내 영역을 벗어났음에도 결국은 나의 것이기에.
벗겨진 삶의 꺼풀 하나가 내 어딘가에 안착해서 그렇게 숨터가 된다.
괜찮아. 다 잘 될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