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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da 린다 Aug 19. 2020

의식의 흐름에 빗장을 달자

일감 찾는 전업 엄마의 일상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려는 요즘 나는 시간적 여유가 많은 가운데에도 시간에 쫓겨, 정신적으로 무척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희안하게도 지금 나는 아기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면, 하원이모님이 봐주시는 저녁까지, 그리고 아기가 잠든 이후의 밤 시간을 오롯이 나에게 쓸 수 있음에도 시간이 부족해 우왕좌왕 중이다. (맞다 나는 독박육아 중) 나라는 사람, 왜 이렇게 하루가 부족한걸까? 출퇴근 버스에 시간 버리는 것도, 화장하고 출근 옷을 고를 일도 없이 하루 중 많은 시간은 나의 마음은 왜 이렇게 바쁜 것일까?


문제는 머릿속의 수많은 아이디어와 생각들이 나의 하루를 잠식하고 있었다. 지금 소소하게 하고 있는 것들, 그것들을 어떻게 비즈니스로 확장해야할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당장 공부하고 해야할 것들, 하고 싶었던 것들, 돈이 될 만하다 생각했던 것들 여러가지가 얽히고 섥혀서 무엇 하나 제대로 마무리 못하고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나라는 서비스를 팔기 위해서는 하루를 몽땅 철저하게 일당백 투하해도 모자를 판인데 말이다. 조각난 투두리스트를 순간 순간 몰입할 때 느끼는 즐거움에 지금 여정이 후회스러울 일은 없지만 어쩐지 지금 나는 전체 그림 그리지 못했다는 뜨뜨미지근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그렇다 나는 애석하게도 평생을 학교에서 직장에서 누군가의 지휘하에 공부와 일을, 그리고 주어진 데드라인을 지키기위해 발버둥친, 태생이 '타의'인 사람인게다. 내가 삽자루를 쥔 일을 주도적으로 구상하고 계획하고 행동하는 일은, 그리고 그것의 타임라인을 정하고 맞추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원래는 무언가를 완벽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나보다 7년은 사업선배인 남편도 늘 강조하듯 일단 되는대로 하다보면 점이 이어진다고- 일단 부딪혀보라는!! 그래 글을 쓰는 일도 그렇다. 머가 되든 일단 써봐야하는데, 그래서 이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1일 1글- 막되먹게 생각나는 것들을 아무캐나 써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쓰다보니 기시감 있는 주제들에 뒤섞여 조금 더 기획을 하고 써보자는 핑계로 손을 놓고 있었다.


그 와중에 유투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많은 매체의 알고리즘에 따라 하루를 그야말로 몽땅 증발시켜버리는 시간도 말해 무얼하랴. 내 손가락이 본건지 내가 본건지 돌아보면 남는 건 강화된 알고리즘- 나를 남편보다도 너무 잘 아는 그것! 네 이 놈 아니 이 손가락을 당장 처단할지어다. 생각을 정리할 아이디어 노트를 쓰기로 결심하고 한참을 쓰다가도 이거 되겠어, 아니 이거 누가 해봤네? 그러다가 다른 것을 정신없이 또 챙겨서 보고있는 나 2, 나 3 을 발견. 왜 그럴까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공허함이 몰려온다. (나 또 이러네?)


이 문제의 해결 의지로 나는 오늘 중대한 결심을 한다. (뚜둔) 생각하는 시간과 행동하는 시간을 정리해서 내가 나에게 보내는 타인이 내게 보내는 잡설의 침투를 막아보자는 것. 여기에는 카카오톡의 끊임없는 무의미한 메시지도 포함된다. 전광후니가 얼마나 ㄱㅅㄲ인지에 대해서 날라오는 수많은 뉴스와 챗들에 쉽게 몰입하고 공감하는 나란 여자의 특성상 분노 조절의 어려움을 느끼는 나4는 구제하기로 한다. 처방은 그룹대화에서 나와 스스로의 고립을 자처하자는 것. 그런 의미로 매일 똑같은 대화의 쳇바퀴가 도는 대화창 두세가지를 용감하게? 정리했다. 설령 적적함에 쓸데없이 쓸데있는 그 그룹 챗방이 그리워 나와의 채팅창에 메아리같은 대화를 할지언정 지금나는 집중외 것에 물리적 거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나에게 먹고사니즘과 넥스트 챕터를 적어도 노크해야하는 시간이다!


몸뚱아리 덜렁 허허벌판에 믿을 종잣돈이라고는 내 생각과 아이디어라손 쳐도, 그 생각의 물결이 내 옷깃까지 적신다면, 적어도 열고 닫을 빗장은 달아야할게다. 그래서 나는 우물 속 아이디어를 퍼내고 생각하는 시간을 평일 하루 중 오전으로 국한하기로 하자. 오전 10시반에 아이를 원에 보내고 밥먹고 쉬는 1시간 반동안은 충분히 고민하고 아이디에이션 하자. 그리고 오후에는 그날 하기로 한 행동들을 부지런히 할 것! 그래야 나라는 바퀴가 굴러갈 수 있다. 내가 어딘가에 닿아야 또 다른 영역을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자. 이것은 크게 써서 내 작업장 한켠에 붙여놓아야지!


- 평일 오전에는 생각하기/ 오후에는 행동하기-

- 주말 (독박육라 무조건) 남편/아기와의 시간/ 일요일 밤에는 한주의 생각&행동 계획하기

- 유상 육아시간 (얼집, 이모님)에는 반드시 계획한대로 행동하기-


일단 한주간 실행해 보고 조정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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