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헤어지자는 말을
네가 했었는지 내가 했었는지
누가 먼저였는지
헤어져야 할 아주 중대한 이유가 있었는지
이젠 기억나지 않는다
헤어지자는 말이 입밖으로 통과한 후
우리가 함께해야할 이유보다
헤어져야만 하는 이유들이
나를 가득차게 되고
분노 서운함 미움 한탄 실망 낮은자존감들이
가득차버렸다
그리고
헤어지지 않으면 안될 것 처럼 되어버렸다
더이상 다시 시작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고
생각의 꽈리들은 곪기 시작했다
너는 세상에서 가장 나쁘고 이기적인 남자가 되었고
난 세상에서 가장 매력없는 쓸모없는 녀자가 되었다
처음에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
문제가되자
점점 내안에서 불어나서
결국은
잘라버려야 했다
네 시간들과 내 심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