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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Dec 15. 2016

유난히 행복했던 그 날

그날은

오랜만에 햇살이 따뜻하고

내 기분이 좋았으며

화장도 잘먹고 이유없이 행복했다

loui jover 작품


갑자기

그사람이 보고싶었고

갑작스레 찾아간 그의 아지트에서

익숙한 반가운 미소와 명랑한 인사로 나를 맞이했다


물 흐르듯 대수롭지 않게

나또한 연애하고 있어~라고 말했고

그의 얼굴은 웃고 있었으나 눈동자는 긴장한 느낌이었다

나는

최대한 입을 양옆으로 당기며 축하해...어쩐지 하고 웃었다


그와의 시간이

짧고도 길었으며

나는 얼그레이가 무슨맛인지 모르고

한주전자를 마셨다


계속 연락해도 될까요?

여전히 익숙한 미소를 문 채

 물어볼께 그녀에게


햇살은 여전히 따뜻했고

길어진 그의 머리를 쓰다듬을 뻔 한 충동을 손안에 쥔 채

누군가의 연애담을 뒷말로 쏙닥이듯

그의 연애를 응원하며 돌아섰다


그냥... 손을 씻고 나온듯

거리속에 추억을 흩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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