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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Mar 30. 2017

끝과 시작 사이의 짧은 시간

일년넘게 같이 수영하던 지인이 이사를 갔다

송별회 겸 저녁에 모여 맥주 한잔을 하고

산만한 분위기로 마무리를 지으며 걸어나왔다

소란스런 길가에서 툭 하고 자신의 아픔을 내뱉는 한마디

어울리지 않게 앞뒤없이 위로의 말과 이별의 말이 뒤섞이고 무언가 허탈한 마음으로 헤어졌다

한정된 시간이 가져다주는 묘약

그 짧음이

마음을 툭 열기도 하고

뒤를 돌아보기도 하고

관계를 뒤바꾸기도 한다

시간과 시간 사이에서만 마주하게 되는 민낯이 있다

긴시간속에서는 소중함을 모르는 것들

지인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에 짧은 시간이 아쉽고 안타깝고 또, 그리하여 그 인연이 깊어지는 걸 느끼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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