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넘게 같이 수영하던 지인이 이사를 갔다
송별회 겸 저녁에 모여 맥주 한잔을 하고
산만한 분위기로 마무리를 지으며 걸어나왔다
소란스런 길가에서 툭 하고 자신의 아픔을 내뱉는 한마디
어울리지 않게 앞뒤없이 위로의 말과 이별의 말이 뒤섞이고 무언가 허탈한 마음으로 헤어졌다
한정된 시간이 가져다주는 묘약
그 짧음이
마음을 툭 열기도 하고
뒤를 돌아보기도 하고
관계를 뒤바꾸기도 한다
시간과 시간 사이에서만 마주하게 되는 민낯이 있다
긴시간속에서는 소중함을 모르는 것들
지인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에 짧은 시간이 아쉽고 안타깝고 또, 그리하여 그 인연이 깊어지는 걸 느끼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