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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Jul 07. 2017

왜 사랑했을까...

너가 분명 사랑한 모습이 있을꺼야


남친과 헤어지겠다는 친구와 술한잔하며

지난 일들을 이야기 했다

수없이 자신을 괴롭힌 억울하고 기막힌 일들을 이야기하다가

한 친구가 툭 뱉은말

분명 사랑했던 모습이 있었을꺼야


침대에 누워 생각해봤다

웃는 모습이었을까?

나한테 어떤 표정을 지었던가?

난 그사람의 무엇을 그리 사랑했던 걸까?

기억이 나질 않았다


손가락에 대한 흐릿한 이미지

걸을때 이마를 비비던 어깨끝의 둥글고 따스한 이미지

그런데

너무 아파서였을까

기억나는 장면도 행복했던 순간도

또.... 무얼 그토록 사랑했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사랑했던건지

아파했던건지

한참을 생각하다

아픔이 커서 모조리 뭉퉁그려서 지워버렸구나

나란사람

참 아직도 어리구나....


사랑이 참

흩어진 연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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