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정이 뭔 지
날것으로 봐야 한다
잠을 못 이루고
혼자 있기가 두렵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기억들에
멍해지거나
전율이 오거나
원망이 들거나
아직도 피식 웃음이 난다거나
무의식적 반응에 화가 나고 슬픔이 밀려오는
갑자기 고장 난 몸의 반응에
나는
날것으로 상처 내며 들여다봐야 한다
나 왜 이럴까
혼자 미워해보고
의심해 보고
나를 다독여보다가
나 자신을 자책하고 원망하다
시간에게 몸을 던진다
내가 가라앉기를
남은 것도 없고
원하는 것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이리도 힘든 건지
모르겠다....
혼자인 순간에 숨을 멈춰본다
모든 기억과 감정과 감각들이 가라앉기를 바라며...
어떠한 순간을 정면으로 바라봐야
비로소 나는
처음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포맷되어 우뚝 설 수 있을까
휘청이는 내가 너무 낯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