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디서 왔는지 강아지 한 마리가 곁을 맴돌았다
창가 밑에 있기도 하고
졸졸 따라오기도 하며
나와의 거리를 좁혀갔다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나에게 다가와 비비고 애교 부리는 녀석을
시간이 날 때마다 놀아주었다
유기견인가...
그 녀석이 궁금해져 갔다
먹을 것도 준비하기도 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워져 갔다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졌다
그 녀석은 유기견이 아니었다
집도 있고 새끼도 있고 아내도 있었다
어김없이 찾아와 놀다가
시간 되면 집으로 돌아갔다
이제 여기 오지 마
너의 집으로 가
끙끙거리며 내 얼굴을 핥는다
몸을 파고들고
익숙해진 애교를 부린다
나는
어느새
마음이 아파졌다
돌아가
오지 말아
나만 사랑할 것 아니면
나를 위해 오지 말아..
나의 유기견은
슬픈 눈으로
.. 집으로 돌아갔을까
다른 누군가를 찾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