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솜 Sep 02. 2024

심리상담을 받지 않기로 했다

내 마음의 주인은 나 

작년 여름부터 심리상담을 두어 번 받았다.


 심리 상담사들은 어떻게 버텼느냐며 위로를 해주고,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런 사람이 되는데 꼬박 1년에서 길게 3년은 걸릴 거라면서.


 한 번씩 그렇게 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심리 상담이라는 틀 안에 끼워 맞출 뻔했다. 그럴 때면 이상하게 그들의 말에 동조되는 듯하다가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던 적이 많았다. 의문이 풀리는 듯하면서도, 눈덩이로 불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고는 했다.


 그래서 마지막 심리 상담을 받았을 때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저는 저 스스로 저를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을 알아요. 물론 그러지 못했던 과거가 있지만. 변화하고 있고, 그러기 위한 힘을 길러 나갈 자신이 있어요.”


 내가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요 당신같이 그러지 않는다는 말에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다. 순간 타인의 말을 듣기보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과거의 나라면 그 말에 휘둘렸을 것이다. ‘정말 그런가?’ 생각하며 스스로 에너지를 소진시켰을 것이다.


내 마음의 주인은 나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을 믿어주면 그만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