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남의 삶을 들여다본다.

보여지는 삶과 자꾸만 나를 비교하게 되는 날들에 대하여

by 봄바라기

아침에 일어나 아이를 등원시키고 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집안일도, 아침밥도 아닌 핸드폰을 들어 남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사람들의 소식이 전화가 아닌 SNS를 통해 너무 빠르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알게 된 내용 안에서 또 다른 현실과 진실을 가려내는 일은 점점 어려워진다.


늘 비슷하게 흘러가는 하루지만 아침에 무엇을 보았는지에 따라 내 마음과 그날의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진다. 언제부터 이렇게 남들의 삶에 연연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혹은 나만의 여유가 부족해져서 자꾸만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 건 아닐까. 사실 그들의 삶 속에서도 SNS에 올라오는 소식은 아주 일부일 텐데, 그걸 알면서도 나는 그 조각이 전부인 것처럼 믿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꾸며진 현실일지도 모르는 그 장면들을 보며 어느새 부러워하고, 조금 과하게 말하자면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자기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반복한다. 더 무서운 건 이 모든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나 자신이다. 마치 무언가에 미련이 남은 사람처럼


오늘도 남의 일상에 마음을 빼앗긴다.

새해가 되며 다짐했던 건 이런 것들에서 조금 멀어지고, 가지고 있던 자존감과 시간, 삶을 오로지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쓰자는 것이었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래서인지 보여지는 삶에 대한 집착 아닌 집착도 생겨난다.


누군가는 새로운 취미를 시작했다 하고,

누군가는 여행을 떠난다 하고,
누군가는 핫한 맛집에 다녀왔다 하고,
누군가는 좋은 집을, 좋은 차를 샀다고 한다.

그런 것들을 지켜보며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되고 싶었는데

알면서도 흔들리는 내가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내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 혼자서 조급해하는 내가 참 바보 같다.


그래서 또 한 번,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그러지 말자고.

그들의 삶에서 보이는 건 좋은 부분의 일부일 뿐이고 그 장면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분명 행복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그리고 나 역시도 그들 못지않게 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잊지 말자.


매일 다짐하지만 쉽지 않은 생각들. 그래서 오늘은 다짐을 또 한 번 해본다.

완벽하게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이 마음까지 실패로 만들지는 말자고. 흔들렸다는 건 아직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일지도 모르니까. 남들의 삶을 훔쳐보느라 잠시 나의 삶을 놓쳤다면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다.


아침마다 무의식처럼 집어 들던 핸드폰 대신 잠깐이라도 나의 호흡과 공간, 나의 하루를 먼저 들여다보는 연습부터 해보자. 오늘 하루는 어제보다 조금 덜 비교하고, 조금 더 나에게 친절하면 충분하다.

그 정도면 이 하루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