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 이를 악무는 습관이 생겼다...
오늘은 1월 2일이다.
새해를 시작하는 날이고. 또한 월요일이기도 하다. 힘차고 밝은 아침! 이렇게 개운하게 시작해야 하는데. 영 마음이 찝찝하고 개운치 못하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가만히 커피를 마시는데도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안절부절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마음이 들썩이는 날에는 명상이고 뭐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저 시끄러운 마음을 멀끔히 들여다보는 수밖에.
불안하구나.
짝꿍이 '10 ways to manage anxiety' 라며 영상을 보내왔다. 내가 느꼈던 불안함을 느끼고 나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보내준 것 같아서 고맙다. 어떻게 불안함을 다스릴 수 있는지에 대한 영상이었는데... 음... 사실 도움은 크게 되지 않았다. (ㅠ_ㅠ)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다가 얻어걸린 누군가의 글이 오히려 위안이 되었다.
이것저것 본인의 일을 만들고 꾸려나가는 창업가들에게 이러한 '불안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는 요지의 글이었다. 맞다. 인공지능이 날아다니는 요즘 같은 시대에. 코로나라는 블랙스완 이벤트가 뻥뻥 터지고. 중국이랑 미국이 박 터지게 싸운다는 요지경 세상 속에서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게.. 있긴 있는지 모르겠다만. 아니 그러한 직장을 가진다 한들 불안하기 짝이 없는 시대 속에서... 본인의 업을 꾸려나가는 사람은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또한. 어찌보면 이러한 끝없는 불안함은.
내가 현재 누리고있는 어디서든 일하고. 어디서든 살 수 있는 '자유'의 댓가일 수도 있겠다...
자유로운 자..불안함의 무게를 버텨라!
정처 없이 떠돌면서, 남들 보기에는 그럴싸한 '디지털 노마드' 라는 단어로 위안을 삼고 포장하며 사업을 꾸려나간 지난 6년을 돌아보니 그러하다. 내가 느끼는 이러한 정서는 지극히 정상적이다. 현재 너무나 따사롭고 평온한 태국에 앉아있다 보니. 이래도 되는 건가? 괜찮나? 어디 집에 불타고 있는데 내가 못 보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자꾸 뒤척이는 것이다. 하다못해 잠을 자는데 이를 악물고 있는 것이지.
도무지 어떻게 몸에 힘을 쭉 빼고. '이 악물고' 살지 않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내가 살아온 현재까지의 삶은 온통 '이 악물고' '살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하... 눈물 좀 닦고)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불안함을 무시하지 말고.
그 감정 그 자체를 인정해 주고. 바라봐주고. 일단 도닥이는 것부터 시작하려... 는데 역시나 쉽지 않다. ㅎㅎ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쓴다.
나도 누군가의 글에서 위안을 받았던 것처럼.
또 다른 누군가도 위안을 받기를 위하는 마음에서다.
일단 올해 더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에 요가매트 위에 올라갔다.
매일매일 요가를 해보자고 다짐한다.
자그마한 글이라도 자주자주 써보자고 다짐한다.
작지만. 꾸준하게. 매일매일. 나를 위해서 꾸준히 쌓아 올려보자.
언젠가 이 악물지 않고. 편하게 도롱도롱 잘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