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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이용성 Jul 23. 2017

이분법

아직 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어린아이 일 수록, 혹은 아직 그런 어린아이.

아직 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어린아이 일 수록, 혹은 아직 그런 어린아이 같은 정신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른일수록 이분법적인 사고에 갇혀있게 된다. 흔히 이야기하는 흑백논리가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나도 복잡해서 간단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성인(聖人)이 말하길,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하지 않았는가. 영원한 선(善)도 영원한 악(惡)도 없는 것이다. 시간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항상 가변적일 수 밖에는 없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 나이트’에 보면 배트맨이 그런 자아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본인이 영웅과 악당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가치관의 혼란, 배트맨 자신은 영웅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고담시를 혼란에 빠트리는 또 하나의 존재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존재의 근원적인 물음에 답하지 못하고 괴로워하게 된다.  

이러한 철저한 자아성찰 없이는 진정한 ‘어른’이 되기 힘들것이다.


잔인하게도 세상은 이분법적인 사고로 살기엔 너무 얽혀있는 것이 많아서 시시각각 태도변화를 행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흔히 이런 것들을 좋은 말로 ‘처세’라고 부르게 된다.

하지만 누구나 마음 한편엔 본인의 이익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이기주의’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가치판단의 상황에 있어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 고민하는 것, 그 차제를 괴로워한다.

선택이 가져다주는 결과를 예상하고 기회비용까지 생각해야 되는 복잡한 상황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 각자의 몫인 것이다. 그런 철저한 성찰의 끝에서 나온 결정을 타인이 감히 비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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