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막 1장 - 낙원

5일 아침 - 낙원

by 이윤수

‘지지배배'

‘짹짹짹'

경쾌한 새소리와 함께 눈꺼풀을 환하게 비추는 햇살에 윤주는 기분 좋게 잠에서 깨어났다. 잠은 깼지만 눈이 부셔서 눈을 감고 잠시 더 누워있기로 한다. 침대의 매트리스가 푹신푹신하고 이불과 시트가 바스락바스락 살에 닿는 촉감이 부드럽다. 맨 몸이다. 속옷도 안 입은 알몸이다. 절반은 자유롭고 절반은 허전하다. 누워있는 왼쪽에서 가벼운 숨소리와 향긋한 향수 냄새가 난다. 시트와 매트 사이로 팔을 뻗으니 매끄럽고 말랑말랑한 살결이 만져지고 잠시 후 몰캉몰캉하며 탄력이 있는 뱃살이 만져진다.

눈을 살그머니 뜨고 살펴보니 옆에 어떤 여자가 잠을 자고 있다.

폭신한 베개에 머리는 귀까지 반쯤 파묻히고 목 아래는 얇고 하얀 시트에 덮여있다. 약간 벌어진 입술 사이로 가지런하게 배열된 새하얀 이가 조금 보인다. 입술은 약간 도톰하고 입꼬리가 길지 않아 아담하다. 혈색이 좋아서인지 루즈를 바르지 않았는데도 색깔이 선홍색으로 선명하다. 코는 그다지 높거나 크지 않고 코 끝 선이 단정하게 예각으로 꺾이면서 인중으로 내려오고 동그란 콧구멍이 숨결에 따라 조금씩 발랑거리는 것이 귀엽다. 눈을 감고 있지만 눈두덩이 둥글고 속눈썹이 길어서 눈이 예쁠 것 같다. 볼이 약간 통통하고 이목구비가 아담하여 전반적으로 귀엽게 예쁜 느낌이고 이마를 살짝 가린 검은 단발머리가 발랄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시트를 살짝 들쳐보니 볼록하게 솟은 젖가슴이 보인다.

“깼어?"

그 바람에 잠에서 깨어났는지 여자가 하품과 기지개를 동시에 하면서 눈을 뜬다. 윤주와 눈이 마주친다. 그러자 여자가 웃으며 윤주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한다. 윤주가 갑자기 충동적으로 시트를 걷으며 여자의 몸 위로 올라가자 여자는 윤주의 등을 두 손으로 안으며 좀 더 진하게 키스를 한다.

‘그렇지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이 옆에 알몸으로 누워있는데 그냥 일어나면 바보이거나 무례한 거지!'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손을 여자의 몸 아래에 넣고 둔부를 만진다. 토실토실한 엉덩이가 탐스럽다. 좀 더 아래로 내려가 여자의 가슴을 입술로 깨물면서 손가락을 엉덩이 깊숙한 곳에 넣으니 여자가 신음소리를 토해내며 아래가 흥건하게 젖어온다. 윤주가 다시 몸을 위로 밀어 올리자 하체가 여자의 몸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윤주가 부드럽게 허리를 계속 움직이자 여자는 몸을 비틀면서 '음 음-'하고 콧소리를 낸다. 그러다가 못 참겠는지 윤주를 밀쳐 눕히더니 자기가 위로 올라가서 다리를 벌리고 걸터앉아 윤주의 성기를 손으로 잡아 자신의 성기에 집어넣은 다음 격렬하게 엉덩이를 돌린다. 도톰한 입술 사이로 혀를 내밀면서 콧소리를 연신 내다가 가끔씩 몸을 부르르 떨면서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그때마다 윤주도 아랫도리에 뜨겁고 강한 자극이 와서 신음소리를 참을 수가 없었다. 여자의 율동에 따라 동그랗고 탐스러운 두 젖가슴이 윤주의 눈앞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마침내 여자가 한숨을 토해내면서 윤주의 몸에 털썩 엎어진다. 두 사람은 꼭 껴안고 한 동안 여운을 즐긴다. 조금 진정이 되자 윤주가 여자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정돈을 해주자 여자는 만족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다가 몸을 일으키며

“배고프지 않아? 아침 먹자."라고 말하고 윤주의 볼에 키스를 한 다음 침대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간다. 방이 원룸 구조라 침대에서 싱크대가 있는 주방이 다 보인다. 주방으로 걸어가는 여자의 엉덩이가 실룩실룩하는 모습이 섹시하다. 허리는 잘록하고 다리는 늘씬하며 등과 허리 둔부 허벅지 종아리로 이어지는 곡선이 우아하다. 침대와 주방 사이에는 작은 소파가 있고 소파 뒤에 있는 큰 통창은 파란 바다와 야자수가 있는 백사장 바다 풍경이 가득하다. 하늘하늘 얇은 커튼이 살짝 열린 창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팔랑거린다. 고소한 버터 냄새가 풍겨와 윤주의 시장기를 돋운다. 윤주는 몸을 일으켜 여자에게 다가가 요리를 하고 있는 여자를 뒤에서 껴안는다. 두 손아귀에 여자의 두 젖가슴이 가득 찬다. 윤주가 단발머리카락 사이로 입을 넣어 여자의 귓불과 목덜미에 키스를 하자 여자는

“아이 간지러워"하면서 몸을 비튼다. 그러나 엉덩이는 오히려 윤주의 아랫도리에 더 밀착을 시킨다. 여자가 서서히 몸을 회전시키며 고개를 들자 여자의 입술과 윤주의 입술이 맞닿고 여자의 가슴이 윤주의 가슴 아래를 문지른다. 윤주의 두 손이 여자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끌어당기자 여자는 까치발을 하면서 한 발로 몸을 지탱하고 다른 발로 윤주의 장딴지를 휘감는다. 두 사람은 다시 한번 혀와 입술로 서로의 몸을 애무하다가 함께 욕실로 가서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다. 비누거품을 온몸에 바르고 마주 비비니 그 미끄러운 감촉이 피부의 감각을 더욱 민감하게 자극했다. 잠시 후 고조되었던 흥분이 조금 가라앉자 불현듯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여자는 깔깔 웃으며 욕실 밖으로 나가 쟁반에 토스트와 과일과 우유를 담아서 소파 앞 탁자에 내려놓았다. 두 사람은 몸을 바짝 붙이고 나란히 앉아 감미로운 아침을 즐겼다. 꿀맛이었다. 음식은 씹을 필요도 없이 사르르 녹아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것 같았다. 후식으로 모닝커피까지 마시니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행복을 노래하는 것 같았다.

식사 후 두 사람은 가운을 걸친 채 문을 열고 해변으로 나갔다. 현관입구 나무 데크에서 바로 백사장이 파도가 철썩이는 해안까지 이어져 있었다. 발가락에 밀려드는 고운 모래는 부드럽고 따뜻하게 발바닥을 간지럽혔다. 백사장에는 몇몇 남녀들이 비치볼을 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비키니 수영복을 입었고 어떤 사람은 나체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이 날아다닐 때마다 사람들이 점프를 하고 햇살에 그을린 탄력 있는 그들의 몸이 출렁거렸다. 승부가 날 때마다 사람들은 탄성과 환호를 하고 묘기가 나오면 박수를 치고 실수가 나오면 웃음이 터진다. 그 옆에는 큰 수건을 펼쳐놓고 일광욕을 하면서 비치볼 경기를 구경하거나 바다 위에서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펠리컨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이는 얼음이 둥둥 떠 있는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면서 멀리 수평선 위의 하얀 구름을 선글라스를 통해서 바라보고 있다. 이따금씩 경비행기가 지나가고 삼각돛을 단 요트가 멀리서 지나가고 제트스키와 쾌속정이 물살을 가르며 빠르게 지나간다. 야자수 그늘 아래에는 모래찜질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래로 몸을 덮은 후 배불뚝이 아저씨 모양의 우스꽝스러운 모래 조각을 몸매 위에 만들어 놓고 깔깔대며 웃는다.

두 사람은 사람들이 노는 모습을 좀 구경하다가 해변으로 가서 수상스키를 타기로 한다. 모터보트가 끄는 긴 줄에 매달려서 시원하게 물 위를 미끄러져 가다 보니 신이 나서 기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보트가 두 사람을 물가에 멋지게 내려준다. 여자가 수상스키를 벗는 것을 도와주며 윤주가

“재미있어?"라고 묻자 여자는

“응. 좋아!"라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럼 우리 저것도 탈까?"라며 윤주가 알록달록한 낙하산 모양의 보트 글라이더를 가리킨다. 모터보트가 끄는 줄에 매달린 낙하산은 모터보트가 속력을 내자 공기의 저항을 받아 하늘로 후욱 떠오른다. 낙하산 밑에 몸을 묶은 두 사람은 둥싱둥실 떠다니는 몸의 흔들림에 연신 하하 호호 웃음을 터뜨린다. 두 사람이 매달린 낙하산을 끌던 모터보트는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섬을 돌아 크게 원을 한 번 그린 후 해변으로 돌아왔다. 속도를 줄이자 낙하산이 서서히 모래사장으로 내려왔다.

‘아, 재미있다. 가슴이 뻥 뚫리네!" 여자가 하네스를 벗으며 신이 나서 팔짝팔짝 뛰며 발을 동동 구른다. 젖가슴이 머리카락 끝 결 함께 찰랑찰랑 출렁출렁거린다.

두 사람은 비치파라솔이 펼쳐져 있는 그물 의자에 몸을 젖히고 비스듬히 누워서 시원한 맥주를 한 잔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잠시 후 해변 식당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구수한 고기 굽는 냄새가 해변으로 퍼져 나온다. 사람들은 하던 놀이나 휴식을 멈추고 식당으로 모여든다. 숯불 바비큐 기계 위에서 소고기 스테이크가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다. 양고기와 돼지고기, 군 옥수수와 소시지도 있고 맥주, 콜라 등 각종 음료수가 얼음물에 재워져 있다. 큰 테이블 위에는 망고 바나나 수박 멜론 복숭아 자두 파인애플 등 각종 과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간이 바에는 유리잔 모서리에 소금을 바른 멕시코식 증류주 데낄라도 진열이 되어있고 영롱한 색깔의 각종 칵테일도 무한정 제공이 된다. 사람들은 각자 취향에 따라 음식과 과일과 음료 또는 술을 집어 들고 화려한 꽃다발이 풍성하게 꾸며져 있는 둥근 식탁에 앉아서 느긋하게 맛을 음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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