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by 이윤수

산행

이윤수

저 산에 무슨 마음이 있으랴

구름 따라 떠도는 사나이 발길

붙잡을 이 없으니 산에 오르지


저 강에 무슨 시름이 깊으랴

밤새 뒤척이던 누이의 꿈을

달랠 수 없으니 흐느껴 흐르지


이 바람에 어떤 길이라도 있으랴

시키지 않아도 지키는 그 마음이

보이지 않으니 계곡 가득 채우지


그래

이깐 놈의 세상 무슨 욕심이 많아

소나무에 칡덩쿨 얽히고설켰으랴

나는야 단 칼에 싹둑 잘라버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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