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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Mar 18. 2023

여명 그리고 노을

일상, 하루의 의미


산다는 것이 결국 매일 어쩜 매 순간 일어나는 사건 사고 해프닝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한다

크고 작은 일부터 시작해 그저 해프님에 지나지 않는

일까지 수많은 일을 겪으며 

지나는 모든 것이 삶의 여정이구나 여겨진다

그런 모든 상황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을 가는 것

그게 또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밤새 3번을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새벽 2시쯤 시작된 복통이 배를 찌를 듯한 통증으로 이어졌다

통증이 계속되었다

복통이 심해지더니 3번째 화장실을 다녀온 시간을 보니 4시가 좀 넘었다

결국 밤새 한 잠도 못 잤다는 결론이 난다

3번째 화장실을 다녀온 후 그야말로 억지로 잠을 청했다

할 일이 많다

새 학기고 다음 주 수업 준비로 시간을 지나야 함은 몸상태가 좋아야 한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을 몸이 제일 먼저 반응을 하는구나 생각한다


6시 좀 지나 다시 화장실에 앉았다

주르륵

설사가 앉자마자 나온다

이유를 알 수 없다

혀끝이 알싸하게 아파온다

요새 조금은 좋은 몸상태로 지냈는데 왜 이러지,,,,,,

몸이 주는 경고에 자괴감을 동반하며 아침을 맞는다


한국번역가 협회 강의요청은 무산되었다

이유를 굳이 달자면 오래 번역 강의를 안 했고 

또 이제 늘 강의했던 인문학 셰익스피어 문학 

원전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영화 강의 

등 이미 잘하고 익숙한 것에 마음을 더 담아 시간을 흐르자는 결론이 나서였을 것이다

무산되자 후련했다


남은 날 정직과 최선으로 시간을 채워가고 있다


곧 여명이 거실 전면에 들어올 것이다

어쩜 생애 가장 좋아해 왔던 시간일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여명과 노을 상반된 두 시간대는 모두 다 깊은 사유를 준다

가장 진지하게 삶을 만나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대를 무척 사랑했다


오늘도 다르지 않다

아픈 배를 이끌고 물 한 잔을 덥혀 마셨다

일상을 위해 먹어야 하는 약을 먹으며 멀리 거실 너머로 펼쳐지는 여명의 장관을 탐닉한다

감사히

사랑해 왔던 여명을 느끼며......

                                                      거실 너머로 밝아오는 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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