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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Dec 28. 2019

의미가 된 한 단어 퇴임

긴 시간이 흐르고

늘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냐고

단순한 단어가 아니라 의미로 다가온 한 단어가 마음을 잡았다
그 한 단어의 이름 "퇴임"이다

퇴임식을 향해가는 많은 얘기를 남기는 남편의 뒷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측은했다
훅 눈물이 핑그르르

선배님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식장 입구를 가득 채운 문장을 오래 바라봤다
입장 안내를 돕는 식장 입구에
서울교통공사 퇴임식
2019.12.27 10에서 오후 2시
현판이 세워져 있다

자리를 찾아 앉았다
의례적인 순서들이 진행되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사장의 인사말
꽃다발과 표창 순서
그리고 이어진 송사와 퇴임사
모두가 절도 있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어진 솔리스트와 매트로 마니아의 공연이 이어졌다

11시 30분 점심이 시작되었다
좌석번호 95번

짙은 의미로 다가온 퇴임
명패를 조용히 접어 가방에 넣었다

마지막 사진 촬영 수십 년의 시간이 한 점의 흔적으로
시간 속을 항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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