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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Jan 02. 2020

너와 나의 이야기

신분증 반납

your story...

우리는 이야기로 길을 찾고 성전과 감옥을 지어 올린다
리베카 솔닛의 깊은 한 문장이 떠오른다

2020년 1월 1일
저녁 어스름이 빠르게 어둠 속으로 감춰졌다

신분증 반납
남편은 신분증을 꺼내 앞면과 뒷면을 살폈다

안쓰러움을 갖고 보던 아내는 신분을 받아 들고는 찬찬히 앞면과 뒷면을 봤다
앞면의 이름과 사진이 사번과 함께 이미 사용용도를 마쳤다고
자신이 증명할 수 있는 모든 의무 기능을 마쳤다고 말을 했다
뒷면에 언급된 일련의 조항이 앞면에 사항을 덧붙임 했다
아내는 앞으로 뒤로 몇 번을 신분증을 보고 또 봤다

수고 많았어
응 고마웠지 오래

짤막한 단 문장 속 부부의 대화는 숱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간의 삶에 생에 시간에...
 
오늘도 다시 경청에 자리에 앉는다
아내는 남편의 남편은 아내의 짧으나 긴 의미를 담은 이야기를 서로 듣는다
리베카 솔닛의
자유로운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이야기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
를 마음에 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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