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깊이 읽기
습격
레프 톨스토이
원제: Набег
영어 제목: The Raid
Lev Nikolaevich Tolstoy
갑자기 누군가의 습격을 받게 된다면 어떤 반응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생을 살아가며 한 번쯤 천착해 보게 되는 상황일 것이다. 습격으로 인한 여러 상황을 상상하자 순간 가슴이 쿵쾅거리며 숨을 죄어온다.
톨스토이의 단편 <습격>은 1853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톨스토이가 비교적 젊은 시절에 쓴 초기 단편 중 하나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의 군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역사적 맥락으로서 <습격>은 러시아 제국이 코카서스 지역에서 체첸과 다게스탄의 이슬람 저항군과 싸웠던 코카서스 전쟁(1817–1864)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톨스토이는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 장교로 복무하며 그곳의 전쟁과 문화적 갈등을 직접 경험했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에서 전쟁의 잔혹함과 무의미함, 인간의 도덕적 갈등을 묘사하며 전쟁을 낭만적으로 미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관점을 드러낸다.
<습격>은 러시아군의 한 장교가 코카서스 지역의 적군 마을을 습격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품의 주인공인 장교는 톨스토이의 자전적 경험을 반영한 인물로 전쟁 속에서 인간성과 용기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전쟁의 모습을 묘사하며 톨스토이는 전투 장면을 생생히 그리면서 병사들과 장교들의 심리와 갈등을 면밀하게 관찰한다. 전쟁에서의 두려움, 용기, 동료애, 그리고 적군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심도 있게 표현했다.
전쟁의 잔혹함과 도덕적 모호성을 드러내며, "전쟁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전쟁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용기를 내는지,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공포와 내적 갈등을 깊이 있게 표출한다. 코카서스 지역 주민들과 러시아군 간의 갈등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관습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야기되는 문화적 갈등을 그려냈다. 톨스토이는 전투와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주인공과 병사들의 내적 갈등과 감정에 대한 심리적인 면을 세밀하게 드러내며 전쟁의 본질을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전쟁의 도덕적 문제와 인간의 본성을 고민하게 한다.
「습격」은 톨스토이의 초기 작품으로, 이후 그가 전쟁과 인간성에 관해 탐구하는 거대한 주제를 다룰 준비하게 된 단계로 평가된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전쟁의 비판적 시각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은 톨스토이의 후기 대작들 특히 <전쟁과 평화>에서 더 깊이 발전된다.
책장을 덮으며 작품에 대한 소감을 “허망”, “허무” 단어로 짧으나마 깊게 숨을 몰아쉬며 적었다. 전쟁 문학이나 러시아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전쟁의 도덕적 측면이나 인간 심리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면밀한 깊이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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