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깊이 읽기
셰익스피어 소네트(Sonnets)
William Shakespeare
분석 Michelle Lyu
셰익스피어 소네트(Sonnets)는 모두 154편이다. 1609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영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서정 시집 중 하나로 꼽히며, 사랑, 시간, 죽음, 영원성, 예술의 힘 같은 주제를 다룬다.
정교한 특징을 갖춘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전형적인 영국식(셰익스피리언) 소네트 형식을 따른다. 14행으로 이루어졌다. 운율 구조는 abab cdcd efef gg이며, 보통 10음절(아이앰빅 펜타미터, iambic pentameter)이다.
구성적 특징으로 세 개의 사행(4행씩)은 모두 12행의 이르는 내용은 구체적 아이디어를 전개하고 마지막 2행은 결론, 반전, 강조의 전환을 드러낸다. 주요 주제 가운데 하나인 청년(“Fair Youth”)에 대한 소네트가 1번에서 126번까지 이어진다. 그 내용은 아름다운 청년에게 바치는 사랑과 우정이다. 관념적 시간이 아름다움을 파괴하지만 시는 영원히 남는다는 깊은 내용이다. 다음 암흑의 여인(“Dark Lady”)으로 이어지는 소네트가 127–152번까지 계속 등장하며, 매혹적이지만 도덕적으로 모호한 여인에 대한 욕망과 갈등이 다루어진다. 마지막 두 편이 153에서 154번은 고대 신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사랑의 열정과 불멸성을 나타낸다.
대표적 소네트,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소네트 18번은 연인과 여름날을 비교하며, 여름은 사라지지만 시 속의 아름다움은 영원하다는 주제로 노래한다. 또 소네트 73에서 노년과 죽음을 가을, 황혼, 꺼져가는 불꽃에 비유해 삶의 시간 흐름을 직시해 낸다. 그 후 소네트 116 (“Let me not to the marriage of true minds...”)에서 참된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비장하게 드러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 154편은 크게 몇 가지 큰 주제 흐름으로 묶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시간과 죽음"이라는 거대한 틀 속에서 사랑, 미(美), 예술, 욕망을 변주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런 의미로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시간과 아름다움의 덧없음, 예술과 시의 영원성, 사랑의 본질과 진실, 우정과 청년(Fair Youth), 어둠의 여인(Dark Lady) 그리고 신화적이고 철학적 결말로 향해가는 주요 카테고리 6개로 분류가 가능하다.
1. 시간과 아름다움의 덧없음
소네트 1에서 17까지 '프로크리에이션 소네트' 형태로 아름다운 청년에게 자식을 낳아 미를 전하라고 권유하며 젊음은 곧 시들지만, 자손을 통해 영원히 이어질 수 있음을 전한다. 소네트 2 "네 젊은 날의 아름다움은 주름살이 지면 잿더미가 된다." 소네트 60, 63, 65에서 시간은 파도처럼 모든 것을 닳아 낡게 하고, 미 즉 아름다움조차도 파괴한다는 내용이다.
2. 예술과 시의 영원성
소네트 18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는 사랑하는 이의 아름다움은 시에 담겨 있기에 영원히 살아남는다고 강조한다. 소네트 55 (“Not marble, nor the gilded monuments...”)은 대리석 기념비보다 시가 더 오래 남아 영광을 보존한다고 큰 목소리로 토로한다. 소네트 81은 한 마디로 내가 죽더라도 내 시가 너를 살려낼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불멸을 드러낸다.
3. 사랑의 본질과 진실
소네트 116 (“Let me not to the marriage of true minds...”) 참된 사랑은 흔들리지 않고, 시간에도 불멸한다. 소네트 73에서 노년과 죽음을 묘사하며, 그 속에서 사랑이 더욱 깊어짐을 보여준다. 또 소네트 147은 ‘사랑은 병든 열병 같아 이성이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극한을 묘사한다.
4. 우정과 청년(Fair Youth)
소네트 20, 아름다운 청년의 외모는 여성적 아름다움까지 지녔지만, 남성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직시해 알게 하고, 소네트 29에서 ‘불행 속에서도 그만을 생각하면 삶이 환희로 바뀌는 상태’가 되는 감정을 드러낸다. 소네트 40에서 42편까지 청년과 화자, 그리고 화자의 연인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삼각관계의 갈등을 표시한다.
5. 어둠의 여인(Dark Lady)
소네트 127에서 152에 검은 머리, 검은 눈의 여인을 대상으로 한 욕망과 모순된 감정을 보여주며 매혹적이지만 도덕적으로는 너무 불완전한 인물임이 암시된다. 소네트 129는 욕망을 "광기, 살인, 지옥의 불길"로 비유해 낸다. 소네트 130은 (“My mistress’ eyes are nothing like the sun...”) 연인의 아름다움을 과장하지 않고 그대로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아이러니한 사랑의 시다.
6. 신화적·철학적 결말
소네트 153에서 154는 사랑의 불을 신화적 이미지 큐피드, 다이애나 등으로 묘사한다. 이런 신화와의 매개는 인간이 이 열정을 피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소네트 전집은 시간, 미, 시를 매개로 하는 ‘청년에게로’ 시작하여, 사랑과 배신을 하는 청년과 어둠의 여인으로 이어져 내리는 인간 보편적 욕망과 신화적 귀결의 흐름으로 읽혀 질 수 있다.
셰익스피어 154편 소네트 전체는 하나의 거대한 연작처럼 읽힌다. 그중에서 문학사적으로 특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소네트들이 있다. 이때 “중요하다”는 기준은 보통 해석 전통, 시적 완성도, 테마적 대표성 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의미를 담아 셰익스피어 학계와 영문학자들이 공통으로 꼽는 대표작은 다음과 같다.
대표적인 중요한 소네트
1. 소네트 18번 –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가장 유명하고 인용이 많은 작품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여름날보다 더 아름답고, 불멸하다’라고 찬미한다. 이는 ‘문학이 사랑을 영원히 보존한다’라는 테마로 내내 전통적인 중요성을 지니며 해석되었다.
2. 소네트 29번 – "When in disgrace with fortune and men’s eyes"
절망과 고독 속에서도 연인을 생각하며 회복하는 과정을 나타낸다. 인간의 좌절, 사회적 실패, 그리고 사랑의 구원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3. 소네트 30번 – "When to the sessions of sweet silent thought"
과거의 상실과 후회를 회상하지만, 사랑을 떠올리면 그냥 치유된다는 마음을 보여준다. 29번과 연결되어 읽히는 경우가 많다.
4. 소네트 55번 – "Not marble, nor the gilded monuments"
대리석 기념비보다 시가 더 영속적임을 주장한다. 예술의 불멸성이라는 셰익스피어의 핵심 테마가 집약되었다.
5. 소네트 60번 – "Like as the waves make towards the pebbled shore"
시간의 흐름과 죽음의 불가피성을 다룬다. 인간의 유한성과 예술의 불멸성 대비를 소중히 드러낸다.
6. 소네트 73번 – "That time of year thou mayst in me behold"
‘가을, 황혼, 꺼져가는 불’ 노년의 이미지를 통해 삶의 덧없음을 표현한다. 영국 시문학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년의 은유로 꼽힌다.
7. 소네트 116번 – "Let me not to the marriage of true minds"
‘참된 사랑은 결코, 변치 않는다’라는 선언적 시구다. 결혼식이나 문학 인용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시다.
8. 소네트 130번 – "My mistress’ eyes are nothing like the sun"
전통적 미인 찬가를 풍자하며, 진솔하고 현실적인 사랑을 묘사한다. 르네상스 시의 관습을 비틀면서 독창성을 드러내며 나를 보라는 듯이 표효한다.
따라서 가장 “대표적”이고 널리 인용되는 작품은 소네트 18번, 116번, 130번이다. 예술의 불멸성 주제를 보여주는 작품은 55번, 60번이다. 인간의 내적 갈등과 구원을 보여주는 작품은 29번, 30번, 73번이다. 즉, 소네트 18, 55, 60, 73, 116, 130이 셰익스피어 소네트의 핵심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 중요 소네트 6편 18, 55, 60, 73, 116, 130에 원문 전체와 한국어 번역 그리고 주제별 해설을 담아서 셰익스피어 소네트 주요 6편의 작품을 깊게 조우해 본다.
trans. by Michelle Lyu
18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e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내가 너를 여름날에 비하랴?
너는 더 아름답고 온화하도다.
거친 바람이 5월의 꽃봉오리를 흔들고,
여름의 계약은 너무 짧아 끝나버린다.
때로는 태양이 너무 뜨겁게 빛나고,
자주 그 황금빛 얼굴은 흐려진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