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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Apr 06. 2020

I envy u

응원을 보내며


소식을 들었다
아주 좋은 소식을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는 데도 상관없이
매일 하루하루 매몰되어 일상을 잊어버리고 사는 이 시간에 
이렇게 살아도 되나 자문하며 
순간순간 식충이나 잠충이로 변해버린 자신과 긴 사투를 벌이는 
그 지경에 이르러 순간순간에 자괴감에 빠져 있는 상태를 직시조차 못하는 
스스로에게
그 좋은 소식이 머리를 쿵하고 심하게 내리쳤다

첫 번째 감정은 부러움였다
두 번째 감정은 그의 숱한 노력에 대한 경이였다
그리고의 감정은 해냈고 할 수 있는 그의 여력이었다
긴 머리를 한 그가 어느 날 머리를 상큼하게 자르고 환한 단단한 모습이 되어 새롭게 섰다
그리고도 매일처럼 글을 썼고
서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고 달렸다
글에서 그의 일상의 노력이 쉬지 않는 열정이 빛을 발하는 것을 보았다

축하를 보냈다
어제서야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아주 차분해진 마음으로
그가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의 노력이 얼마나 컸던가를 알 것 같기에

스스로는 매일 시간을 죽였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후배들이 서고 발전하는 소식이 매일 전해져 왔다
소식을 받을 때마다 당황과 놀라움으로 움찔움찔 몸이 전율했다
카프카의 변신에 등장하는 몸이 변해버린

생각은 하나 몸을 어찌 못하는 벌레처럼 아주 오래 소용돌이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계획은 숱하게 수정의 수정을 거듭했다
계획을 제대로 실행한 것이 수개월 동안 거의 없었다
가장 편한 변명이 코로나 19였다
어쩜 생에 처음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매일 시간 죽이기를 하고 삶을 사는 것이
오늘도
지금도
다시 다시 또다시 수정 중에 있다

쉼 없이 진취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이뤄낸 그에게
진한 박수를 보낸다
그리곤
아직도 헤매고 무기력에 허둥대는 자신에게도 함께
이 글로 다시 서려고 안간힘을 쓴다
박수를 스스로에게 강요하면서 서툰 노력을 부단히 해댄다

무기력에서 빠져나오려

다시 다시 다시 또다시 마음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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